가구주가 35~49세인 가구가 가장 많은 돈을 쓰는 소비 항목은 음식·숙박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지출항목 2위 항목은 기혼 가구인 경우 교육, 미혼 1인 가구는 주거·수도·광열로 나타났다.
본지가 28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2분기 마이크로데이터(1인 이상 전체 가구)를 활용해 가구주가 35~49세인 가구의 소득·지출을 분석한 결과, 기혼 가구는 월평균 684만6000원을 벌어 554만8000원을 지출했다. 미혼 1인 가구는 월평균 340만5000원을 벌어 269만 원을 썼다. 소득에서 소비를 뺀 흑자액은 각각 149만3000원, 72만5000원이다. 기혼 가구의 평균 가구원은 3.55명으로, 맞벌이 등을 통해 미혼 1인 가구보다 많은 가구소득을 올리고 있다.
가계지출 중 소비지출액은 기혼 가구가 405만5000원, 미혼 가구는 194만4000원이다. 소득 대비로는 각각 59.2%, 57.1%다.
항목별 소비지출 비중은 혼인 여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기혼 가구는 음식·숙박(62만6000원, 15.4%), 교육(57만3000원, 14.1%), 교통(54만2000원, 13.4%) 순으로 비중이 컸다. 반면, 미혼 1인 가구의 항목별 소비지출 비중은 음식·숙박(39만5000원, 20.3%), 주거·수도·광열(27만9000원, 14.3%), 오락·문화(20만6000원, 10.6%) 순이었다.
미혼 1인 가구의 소비지출 중 주거·수도·광열 비중은 기혼 가구(8.3%)보다 6.0%포인트(P) 높았다. 이는 임차료(전ㆍ월세) 발생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미혼 1인 가구의 주택 보유율은 31.8%로, 기혼 가구(73.7%)보다 41.9%P 낮다. 전·월세 거주율이 높아 임차료 지출이 많을 수밖에 없다.
식료품·비주류음료와 음식·숙박(식비), 주거·수도·광열(주거비), 교통·통신비를 필수생계비로 묶었을 때, 기혼 가구는 필수생계 비중이 54.2%였으나, 미혼 1인 가구는 62.6%로 8.4%P 높았다. 필수생계비는 ‘규모의 경제’가 적용된다. 도매가보다 소매가가 비싸듯, 소비량이 적을수록 품목별 단가는 높아진다. 가구원이 적을수록 필수생계비 비중이 커지는 구조다.
필수생계비를 제외하고 미혼 1인 가구는 오락·문화, 주류·담배(2.5%) 비중이 기혼 가구보다 컸다. 오락·문화 비중은 기혼 가구(7.1%)보다 3.5%P 높았으며, 주류·담배 비중은 기혼 가구(1.2%)보다 1.3%P 높았다. 반면, 미혼 1인 가구의 교육 지출은 총 소비지출의 0.9%에 불과했다.
조세, 사회보험료, 이자비용 등 비소비지출은 기혼 가구가 149만3000원으로 미혼 1인 가구(72만5000원)의 두 배가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