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인 줄 알았는데 ‘척추압박골절’?, 이유는 골다공증 [e건강~쏙]

입력 2023-10-24 07:00 수정 2023-10-2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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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있는 50대 이상 여성 허리 건강 위협…방치하면 악화 주의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 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가을철은 등산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이지만, 일교차가 커지고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건강에 유의해야 하는 계절이다.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50~70대 여성들의 경우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경우 허리 건강을 위협하는 척추압박골절이 증가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척추압박골절은 외부 충격에 의해 척추뼈가 납작하게 내려앉는 질환이다. 대부분 골밀도가 낮은 어르신들이나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들이 외부에서 충격을 받을 때 발생한다. 50대 이상의 여성들은 재채기나 가벼운 충격에도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국내 골다공증 환자 수(진료인원)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2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국내 골자공증 진료인원(입원·외래)은 2017년 90만6631명에서 2018년 97만2196명으로 늘었다. 이어 2019년 107만9548명으로 100만 명을 넘었고, 2020년 105만4892명에서 2021년 112만6861명으로 5년간 약 22만 명이 늘었다.

국내 골다골증 환자의 90% 이상은 여성이고, 여성 골다공증 환자 중 50대 이상이 전체의 약 80~90%를 차지한다.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골다골증 진료인원 중 여성은 106만1874명, 남성은 6만4987명이었다. 특히 50 이상 여성 골다골증 진료인원은 약 102만 명가량이다.

하주경 서울예스병원 척추센터장(신경외과 전문의)은 “가을철이 시작되면서 등산이나 각종 체육행사 등 야외활동을 즐기다 낙상이나 외부 충격 등으로 인한 척추압박골절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골다공증에 걸려 있거나 골밀도가 약한 50대 이상 여성들의 경우, 약한 충격에도 척추압박골절을 앓는 경우가 많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50대 이상 여성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압박골절에 노출

골다공증이 발생하면 골밀도가 낮아지면서 뼈의 강도가 약해진다. 강도가 약해진 뼈는 가벼운 충격에도 으스러질 수 있다. 가을철이 되면서 등산이나 야외운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며 낙상이나 외부충격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장노년 여성들의 경우 김장철을 맞아 가사노동 빈도가 늘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오랜 시간 쭈그려 앉아 있다가 엉덩방아를 찧는 등 가벼운 충격에도 척추압박골절이 발병되는 경우도 있다.

척추압박골절이 생기면 누워 있거나 앉아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할 때 심한 통증을 느낀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증상이 더 심해지며, 다리 통증으로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 어르신들은 오리걸음을 걷기도 한다. 갑자기 부러지면서 발생한 급성 압박골절의 경우엔 허리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 단순 근육통이나 단순 허리통증으로 오인할 수 있다. 골절된 척추 뼈 주변으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옆구리 방사통, 둔부 방사통, 꼬리뼈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초기에는 요통이 강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이 단순하게 허리를 삔 증상(염좌)으로 생각하거나 허리디스크로 오인하는 경우가 잦다.

하주경 센터장은 “척추압박골절은 등과 허리에 꼼짝할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 나타나며 가슴, 아랫배, 엉덩이까지 통증이 뻗어 나가는 것이 특징인 반면, 허리디스크의 경우 허리 통증 외에 엉치, 허벅지, 종아리, 발끝 등이 저리거나 당기는 증상을 나타내므로 구분할 수 있다” 라며 “돌아누울 수 없을 정도로 허리 통증이 심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점점 앞으로 굽게 된다면 척추압박골절을 의심할 수 있으니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추압박골절 환자의 엑스레이 영상. 화살표 부위의 척추뼈가 눌려져 있다. (사진제공=서울예스병원)
▲추압박골절 환자의 엑스레이 영상. 화살표 부위의 척추뼈가 눌려져 있다. (사진제공=서울예스병원)

◇척추압박골절 방치 시 척추 후만증 등으로 악화 주의해야

척추압박골절이 조기에 진단 및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장기간 방치할 경우 만성 요통을 유발하고 심폐기능까지 약해질 수 있다. 게다가 척추압박골절이 점점 진행해 척추가 앞쪽으로 휘어 등과 허리가 굽는 척추후만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골절된 뼈조각이 신경을 압박해 마비 등 신경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골절된 뼈 내부가 녹아버리는 무혈성 괴사가 일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척추압박골절은 통증 정도와 진단 결과에 따라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다공증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에 골다공증을 예방해야 한다. 장노년 여성의 경우, 하루 1500㎎의 칼슘과 800IU의 비타민 D가 필요하며 65세 이상의 남성은 하루 100㎎의 칼슘이 필요하다. 하주경 센터장은 “지속적인 칼슘 섭취와 햇볕을 통한 비타민D 생성이 중요한데, 그렇지 못할 경우 직접 비타민D를 섭취하는 것이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미 척추 뼈가 손상됐다면 증상에 따라 각기 다른 치료법을 시도해야 한다. 허리 통증이 심하지 않고 압박골절이 진행하지 않는 경우는 대부분 2~3주 안정을 취하고 누워 있는 것만으로도 상태가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을 유발하는 활동을 피하면서 약물치료, 물리치료, 보조기 치료 등으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내려앉거나 일그러져 좁아진 척추뼈 사이에 주사침을 이용하여 의료용 시멘트를 집어넣어 내려앉은 뼈를 다시 올려주고 고정하는 ‘척추체성형술’을 많이 시행한다. 하주경 센터장은 “작은 주사침을 이용해 시술하기 때문에 국소 마취를 하는 등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라며 “만약, 골절 형태가 불안정하거나 신경 증상이 함께 나타났다면 척추 마디를 고정시키는 척추고정술을 시행한다. 이를 통해 어긋난 척추뼈를 바로잡아 척추의 안정도를 높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척추압박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사소한 충격에 골절이 일어나지 않도록 근육으로 뼈를 주변을 지지해 주는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충분한 영양 섭취로 뼈 자체를 튼튼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우유, 치즈, 멸치 등을 충분히 섭취해 칼슘 및 비타민D를 보충하고, 짠 음식은 몸 속 칼슘을 빼내기 때문에 되도록 싱겁게 먹는 것이 좋다. 과도한 음주와 흡연은 삼가고 스트레칭, 걷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 골량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주경 센터장은 “장노년층 여성의 경우 이미 뼈가 약해진 상태라면 무엇보다 생활 속 낙상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집안 낙상이 주로 발생하는 욕실에 매트를 깔아 바닥이 미끄럽지 않도록 하거나, 변기와 욕조 옆에 지지할 수 있는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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