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 불패 이유는?”… ‘입지·가격’ 강점에 고가점 통장 또 쏟아졌다

입력 2023-10-1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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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검단신도시 내 한 아파트 단지 전경. (뉴시스)
▲인천 검단신도시 내 한 아파트 단지 전경. (뉴시스)

인천 검단신도시 분양 단지에 고(高)가점 통장이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 핵심지에서 분양한 단지도 최고 가점이 64점에 그쳤지만, 인천 검단 단지에선 최고 78점 통장이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청약통장은 당첨 이후 유지되지 않는 만큼 고가점 통장은 집값 상승이 확실한 집값 강세 지역에서만 등장한다. 전문가는 검단신도시의 높은 서울 접근성과 합리적인 가격대가 수요자를 대거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했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당첨자를 발표한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롯데캐슬 넥스티엘’의 최고 당첨 가점은 78점으로 집계됐다. 최저 당첨 가점 역시 60점으로 고가점을 형성했다.

청약가점 78점은 6인 가구 기준 만점인 79점에 맞먹는 최고 가점에 해당한다. 4인 가구 기준 만점이 69점으로, 최저 가점인 60점 역시 높은 수준이다. 청약 가점 최고점은 84점으로 7인 가구가 모든 기준을 만족해야 한다. 청약 가점 배점은 △청약자 본인 포함 가족 수 7인(35점) △무주택기간 14년 이상~15년 미만(32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4년 이상~15년 미만(17점) 등이다.

검단 롯데캐슬 넥스티엘의 당첨 가점 고공행진은 최근 서울 분양 단지와 비교하면 더욱 명확하다. 지난 10일 당첨자를 발표한 서울 관악구 ‘힐스테이트 관악센트씨엘’의 최고 당첨 가점은 73점이었다. 최저 당첨 가점은 54점으로, 당첨 최고점과 최하점 모두 검단 롯데캐슬 넥스티엘보다 낮았다. 또 지난달 13일 청약 결과를 발표한 구로구 ‘호반써밋 개봉’은 최고점이 64점에 그쳤다. 최저 당첨선은 40점으로 뚝 떨어졌다.

이렇듯 하반기 들어 인천 검단신도시와 서울 분양 단지의 희비는 갈수록 엇갈리는 모양새다. 검단 내 분양 단지를 찾는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전날 1순위 청약을 받은 ‘인천검단신도시 디에르트 더 에듀’는 일부 평형을 제외하고 1순위 마감됐다.

반면, 서울 내 단지 청약 경쟁은 하반기 둔화한 모습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 분석에 따르면, 1월부터 8월까지 청약한 서울 민간 분양 아파트의 평균 당첨 가점 하한선은 59.5점이다. 지난달 이후 서울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관악센트씨엘(최저 54점)은 물론 호반써밋 개봉(최저 40점)과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최저 45점) 모두 상반기 평균에 못 미치는 셈이다.

인천 검단신도시 청약 강세와 관련해 서진형 공정경제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인천 검단신도시는 인천 서부지역 주택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서울 서부권의 수요까지 흡수하고 있다”며 “검단의 경우 2기 신도시로 조성된 한강변 신도시보다 입지가 더 낫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검단신도시 일대 아파트는 신규 분양과 함께 기존 단지의 몸값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아파트값 반등이 지속하는 가운데 검단신도시가 속한 인천 서구의 아파트값은 연속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인천 서구 아파트 매매값은 지난 5월 15일(0.04%) 상승 이후 23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송도신도시가 속한 연수구 등 다른 자치구는 이 기간 상승과 하락을 번갈아 기록하는 동안, 서구는 하락 없는 반등을 지속 중이다.

실거래가 상승세도 감지된다. 검단신도시 대표 단지인 ‘검단신도시 푸르지오더베뉴’ 전용 105㎡형은 지난달 1일 8억5000만 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4월 7억5000만~7억7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최고 1억 원 오른 셈이다. ‘검단금호어울림센트럴’ 전용 84㎡형은 지난달 1년 7개월 만에 거래절벽을 깨고 6억8700만 원에 거래됐다.

서 교수는 “서울보다 합리적인 분양가격이 책정돼 있고, 교통 개선 등 서울 접근성도 지속해서 개선될 예정인 만큼 검단신도시 아파트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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