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한경협’으로 정식 출범…당면 과제는 정경유착 ‘근절’

입력 2023-09-1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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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표지석 제막식 개최
‘정경유착 고리’ 근절 최우선
네이버 등 가입 요청 감감무소식
“위국헌신 받들어 경제 도약”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지난달 22일 서울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지난달 22일 서울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한국경제인협회’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그간 ‘정경유착의 고리’라는 비판이 예전의 위상을 되찾는 데 분명한 한계로 작용한 만큼 부정적인 여론을 딛고 초심으로 돌아가 ‘재계 맏형’ 역할을 되찾는데 속도를 낼 전망이다.

18일 한경협은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기관명 변경을 포함한 한경협의 정관 변경을 승인하면서 55년 만에 이름을 바꾸게 됐다. 이날 상근 부회장으로 김창범 전 인도네시아 대사를 선임했다.

새로운 출발의 의미를 담은 명칭 변경을 기념하기 위해 19일 표지석 제막식을 개최한다.

새 이름인 한경협은 1961년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 등 기업인 13명이 설립했던 당시의 명칭이다. 이후 1968년 전경련으로 명칭을 바꿔 최근까지 사용하다 55년 만에 다시 한경협이라는 이름을 쓰게 됐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지난달 22일 취임식에서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투명한 기업문화가 경제계 전반에 뿌리내리도록 하겠다”며 “글로벌 무대의 퍼스트 무버가 되는 것이 기업보국의 소명을 다 하는 길이고, 이를 개척하는데 앞으로 출범할 한국경제인협회가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협은 정경유착 재발을 막을 방안으로 내부통제시스템인 윤리위원회를 설치한다. 위원 선정 등 윤리위 구성과 운영사항 등 시행세칙 마련은 추후 확정할 계획이다. 또 사무국과 회원사가 지켜야 할 윤리헌장도 채택했다.

류 회장은 향후 협회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해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를 제시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등 권역별 공급망 강화 정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류 회장은 최근 전 세계 주요국 및 국제기구 파트너 40여 개 기관에 취임 인사 서한을 보내 긴밀한 협력을 당부했다. 특히 ‘한미일 3국 경제계 협의체’를 창설하고 경제계 간 공조를 제도화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임 상근부회장으로 김창범 전 인도네시아 대사를 선임하는 등 조직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혁신 의지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하다. 한경협은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을 계기로 해체 위기까지 몰리며 홍역을 치렀다. 이후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주요 행사에서 배제되는 이른바 ‘패싱’ 굴욕을 겪었다.

4대 그룹(삼성ㆍSKㆍ현대차ㆍLG)도 복귀를 마쳤으나 아직은 거리를 두고 있다. 이들은 한경협 쇄신 내용을 지켜본 뒤 회비 납부나 회장단 가입 등 실질적 참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4대 그룹 한 관계자는 “한경협이 새롭게 출범하고 쇄신한다고 하니 기업에 어떤 도움을 줄지 지켜볼 것”이라며 “일단 회원 자격만 유지하고, 회비 납부를 포함한 본격적인 활동은 나중에 하겠다”고 했다.

한경협은 네이버, 카카오, 쿠팡, 우아한형제들, 하이브 등 변화를 상징할 수 있는 기업들에 회원 가입 요청 공문을 보냈지만, 아직 이들 기업의 가입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한경협은 윤리위 구성 등 과거 정경유착 등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경영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류 회장은 “과거에 잘못했으니까 축구로 보면 옐로카드(경고)를 받은 상태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며 “한경협 회장으로서 위국헌신과 기업보국 정신을 다시 되새기며, 우리나라가 글로벌 무대에서 G7 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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