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낮에는 ‘트렌타 아아’, 저녁엔 ‘1.7리터 하이볼’ 드시나요?

입력 2023-08-19 08:00 수정 2023-08-20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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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의 초대용량 사이즈 '트렌타' 메뉴가 출시 2주 만에 40만잔을 돌파하며 인기다.  (사진제공=스타벅스 코리아)
▲스타벅스의 초대용량 사이즈 '트렌타' 메뉴가 출시 2주 만에 40만잔을 돌파하며 인기다. (사진제공=스타벅스 코리아)

“이거 땜에 최근에 텀블러도 새로 샀잖아요.”

스타벅스 마니아인 후배는 빨대가 달린 1ℓ(리터)짜리 텀블러를 자랑처럼 들어보였다. 최근 스타벅스 코리아가 새로 선보인 특대용량 ‘트렌타(30온스·약 887㎖) ’ 사이즈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먹기 위해서란다.

톨(355㎖) 사이즈 아이스커피를 하루 보통 3잔을 마시는 그는 이날 텀블러에 6900원짜리 트렌타 콜드브루를 담아온 뒤 바로 전화취재에 돌입했다.

최근 하이볼에 빠졌다는 또 다른 후배는 대뜸 카카오톡으로 “선배, 그 데블스도어 대용량 하이볼 드셔보셨나요?”라고 물어왔다. 애둘러 자길 한 번 데리고 가달라는 것 같아, “조만간 같이 가자”했더니 확인사살에 불과했다. 본인은 이번 주말 친구들과 갈 계획이라며 자랑 아닌 자랑을 했다.

이처럼 최근 식음료 시장의 대세 트렌드는 ‘대용량’이다. 스타벅스가 선보인 ‘트렌타’는 기존 가장 큰 크기였던 벤티(591mL)의 약 1.5배에 이른다. 인기는 엄청나다. 지난 12일 출시 후 2주 만에 누적 40만잔이 팔렸다. 애초 콜드브루, 자몽 허니 블랙티, 딸기 아사이 레모네이드 스타벅스 리프레셔 등 3종에서 전체 아이스커피 종류로 트렌타 적용 메뉴를 확대했다. 애초 스타벅스는 트렌타 사이즈를 9월30일까지 한정 메뉴로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뜨거운 인기로 인해 정식 메뉴가 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수제맥주 펍 ‘데블스 도어’가 최근 선보인 1.75ℓ ‘에반 윌리엄스 하이볼’도 대용량 트렌드에 적극 부응한 결과물이다. 일반적인 하이볼 용량인 350~500㎖보다 3~5배가량 넉넉하게 즐길 수 있다. 판매가는 3만원인데, 한잔에 시중 펍에서 350㎖ 한잔에 9000원인 경우 5배이상 용량이니 1만5000원이 절감되는 셈이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만큼 실제 효과는 얼마나 될지 주목된다.

이처럼 시중에서 대용량 제품이 인기인 것은 최근 고물가로 인해 가성비가 높은 대용량 제품을 찾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한번에 더 많은 양의 시원한 마실거리를 찾는 이가 늘면서 대용량 음료 인기가 치솟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디야커피에 따르면 지난 7월 26일~8월 8일 2주간 전국 이디야커피 매장에서 가장 큰 ‘엑스트라’(약 709㎖) 사이즈 음료 주문량이 직전 2주 대비 25%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얼음컵도 대용량이 인기다. CU의 대용량 벤티 컵얼음(400g)의 이달까지 누적 판매량은 2000만개를 넘어섰다. 지난 2021년 출시 이후 약 2년 만이다. 벤티 컵얼음은 일반 컵얼음(180g)과 빅 컵얼음(230g)보다 용량이 두 배가량 큰 컵얼음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물가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가성비 대용량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여름에 음료 위주로 대용량 제품이 나왔다면, 가을겨울에는 또 다른 인기메뉴 위주로 대용량 사이즈가 계속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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