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시대에 동참하면서 미용의료 수요 회복을 노린 국내 기업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과 히알루론산(HA) 필러의 우수성을 알리며 거대 시장 공략에 나섰다.
1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보툴리눔 톡신과 HA필러를 생산하는 국내 주요 기업들이 중국 현지에서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개시했다. 엔데믹을 맞이하면서 그동안 억눌려있던 미용의료 관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3년간 이어온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올해 1월 폐기한 데 이어, 지난 12일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의 신규 지침을 발표했다. 특히 실내에서도 인원의 이동이 상대적으로 적은 작업장과 회의실 등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결정했다.
중국 필러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LG화학은 최근 프리미엄 필러 ‘와이솔루션(Y-SOLUTION)’의 학술포럼을 개최했다. 메디컬·에스테틱 전문가는 물론 패션 및 예술계 인사와 왕홍(인플루언스)까지 60여 명을 초청했다.
와이솔루션을 아시아 톱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단 목표로 마련된 이번 행사의 슬로건은 ‘아시아 고객을 잘 이해하는 필러, 와이솔루션(Y-Solution, We Know Asian better)’으로, 풍부한 임상 사례를 바탕으로 아시아 고객의 미적 지향점을 논의했다. 또한, 중국 고객 특화 시술방안을 제시하는 중국 에스테틱 연구위원회 운영도 선포했다.
김혜자 LG화학 에스테틱사업부장(상무)은 “과거의 획일적 미(美)와 달리 각자의 개성을 극대화한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뷰티 트렌드에 발맞춰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며 “와이솔루션의 브랜드 철학인 과학 기반의 ‘균형미학’ 구현을 위해 임상해부학을 적용한 고유 시술법을 지속 연구 및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정식 진출한 유일한 국내 기업인 휴젤은 중국성형미용학회가 주최한 ‘제10회 중국 최소침습미용성형학회’에 참가해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의 단독 학술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중국 법인인 휴젤 상하이 에스테틱스의 지승욱 법인장이 현지 의료·미용 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레티보의 제품력 및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발전 방향성 등을 논의하고, 현지 의사들이 신체 부위별 보툴리눔 톡신 시술법을 강연했다.
휴젤은 베이징, 광저우, 심천, 항저우 등 중국 주요 20개 도시의 50개 현지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레티보의 정품 인증 활동도 진행했다. 정품 여부를 보다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바코드를 활용한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현지 파트너사 사환제약과 함께 캠페인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중국 시장이 활기를 찾으면서 제품 공급도 늘고 있다. 시지바이오는 중국 상해비정무역유한회사와 HA필러 ‘지젤리뉴 유니버셜’과 ‘지젤리뉴 시그니처2’를 3년간 총 4700억 원 규모로 공급하기로 했다. 지젤리뉴 유니버셜에 이어 지난해 10월 지젤리뉴 시그니처2의 품목허가를 획득한 시지바이오는 2종의 필러를 공급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무역협회(KITA)가 올해 발간한 리포트에 따르면 2022년 중국 의료미용 시장 규모는 2643억 위안(약 51조8000억 원)으로 2016년(841억 위안) 대비 약 3배 성장했다. 올해는 3115억 위안(약 61조1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