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빗나간 세계경제...‘경기침체’ 피했지만 ‘복병’ 수두룩

입력 2023-02-14 16:58 수정 2023-02-1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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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경기침체 피하고 중국 경제활동 재개
하지만 유럽은 부채 문제, 미국은 슈퍼코어 변수
중국 경제 회복도 내수 성장에 머물 수 있다는 지적

▲미국 롱비치 항구에서 9일 컨테이너들이 이동하고 있다. 롱비치(미국)/AP뉴시스
▲미국 롱비치 항구에서 9일 컨테이너들이 이동하고 있다. 롱비치(미국)/AP뉴시스
미국에 이어 유럽도 경기침체를 피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중국까지 경제활동을 재개하면서 세계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유럽 부채와 미국 슈퍼코어(초근원 인플레이션), 중국의 약한 소비심리 등 불안 요인은 여전히 많다.

13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EU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증가율은 지난해 11월 전망치인 3.2%보다 높았다. 독일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주요국 경제 성적이 예상보다 좋았던 영향이다.

올해 EU 27개국 성장률 전망치는 0.3%에서 0.8%로 상향됐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20개국의 전망치도 0.3%에서 0.9%로 높아졌다. 집행위는 지난해만 해도 유로존이 경기침체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이번 발표에서 정부 지원과 에너지 비용 완화 덕분에 더는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파올로 젠틸로니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3분기 성장 둔화는 예상보다 완만했고 4분기 경제는 앞서 예상한 것처럼 위축되는 대신 정체됐다”고 설명했다.

집행위는 인플레이션 상승률 역시 지난해 9.2%에서 올해 6.4%, 내년 2.8%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서는 연착륙을 넘어 경기호황이 지속되는 ‘노랜딩’ 시나리오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1월 비농업 일자리는 51만7000개로 시장 전망치를 3배가량 웃돌았고, 실업률은 3.4%로 5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복병도 수두룩하다. 유럽의 경우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느슨한 재정 정책을 통한 ‘이지머니’ 여파로 부채 압박이 위험한 수준이다. EU는 올해 이러한 정책을 끝내고 내년 다시 부채를 낮추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시그리드 카그 네덜란드 재무장관은 “많은 국가의 조치가 인플레이션 대응에 영향을 미쳤지만, 이는 중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없다”며 “부채 감축은 금융시장에서 신뢰의 문제”라고 말했다.

미국에선 슈퍼코어가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 근원 인플레이션에서 주거비를 제외한 슈퍼코어는 임금 관련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을 확인할 때 활용된다.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슈퍼코어는 높게 유지되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 가격은 향후 근원 인플레이션을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할 수 있다”며 관심을 보인다.

최근 중국 경제활동이 재개하면서 글로벌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지만, 이 역시 큰 불확실성에 놓여있다.

중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경기둔화 사이클이 발생할 때마다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막대한 투자로 벗어났다. 하지만 이번엔 중국 부채가 너무 많고 부동산 시장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등 상황이 다르다. 소비심리가 이전보다 낮다는 점도 변수다.

중국 경제가 성장해도 그 흐름이 미국이나 유럽 등 주변으로 확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이런 이유로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5.2%로 제시하면서 미국과 유로존은 각각 1.4%, 0.7%로 제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초기 징후들은 중국 반등의 가장 큰 효과가 해외보다 내수에서 나타날 것이라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며 “식당이나 술집, 여행과 같은 서비스에서 강력한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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