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전차ㆍK9자주포 폴란드 수출 본계약 하루 앞둬…하반기 방산주 뜨나

입력 2022-08-25 17:44 수정 2022-08-2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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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K2 전차 모습. (사진제공=현대로템)
▲현대로템 K2 전차 모습. (사진제공=현대로템)

증시 약세장이 지속하는 가운데 방산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K2전차 대량 수출 본계약 등으로 방위산업 전반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방위산업 관련주로 꼽히는 LIG넥스원은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48.3% 급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역시 같은 기간 각각 49.8%, 46.6% 올랐다. 한국항공우주도 올해 76.3% 증가했다. 올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16.80%, 21.92% 급락한 것과 대비된다.

이는 올해 방위산업의 대규모 수출 이슈 때문으로 풀이된다. 방산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말 폴란드가 국내 방산업체들과 기본계약을 맺은 K2전차, K9자주포 수출의 본계약을 하루 앞두고 있다. 26일 폴란드 현지에서 1차 본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앞서 폴란드가 K2전차, K9자주포와 함께 계약한 FA-50경공격기의 본계약도 다음 달 중순 체결될 계획이다.

앞서 1월에는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가 아랍에미리트(UAE)와 35억 달러(약 4조2000억 원) 규모의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 수출 계약을 맺었다. 2월에는 한화디펜스가 2조 원 규모의 K9자주포를 이집트에 판매하기로 확정했다.

이에 K2전차, FA-50경공격기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제노코는 폴란드 1차 수출 계약 체결을 이틀 앞둔 24일, 전날보다 9.6%(2300원) 오른 2만6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노코는 현재 한국항공우주가 생산하는 FA-50경공격기에 혼선방지기를 공급하고 있다. K2전차에 궤도(캐터필러)를 공급하는 평화산업도 같은 날 11.46% 올랐다.

수출 계약 관련 소식에 주가가 급등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이라크와 11억 달러 규모의 국산훈련기 겸 경공격기 T-50IQ 24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던 2013년 12월 당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주가는 약 석 달 동안 18.9% 올랐다.

지난해 12월 13일에는 국산 K9자주포의 1조 원대 호주 수출 계약이 체결됐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호주 국방부 획득관리단(CASG)이 13일 한화디펜스 호주법인과 K9자주포 획득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한화디펜스의 모회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계약 체결 시점부터 약 석 달간 15.6% 올랐다.

26일 K2전차와 K9자주포 1차 본계약을 시작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방산 수출 계약이 체결되면 관련주들이 뚜렷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는 이유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조 단위의 수출 사례가 있었지만, (이번 폴란드 수출 건은) 과거 수출보다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을 크게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방산주의 상승세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추세적인 흐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단순 수출 이슈를 넘어 미중 갈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국제 정치 상황이 방산주 강세 요인으로 작동한다는 뜻이다.

하인환 KB 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현상의 수혜를 받고 있는 방위산업의 호조는 일반적인 매크로 현상에서의 수요 공급이 아닌 정치, 정책적 현상에 따른 수요 공급으로 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은 정치적 상황이 폴란드로 하여금 무기를 서둘러 확보하도록 했다는 것.

나 연구원은 “전 세계에서 국방비 지출 규모가 가장 큰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행태가 2015년부터 강해지고 러시아, 중국과의 갈등이 심화 되다 보니 국방 예산을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다”며 “이와 함께 유럽, 동남아시아 지역 등 전 세계의 국방 예산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앞으로 방산 업체들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크로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투자가 계속될 수 있는 섹터는 방산”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방산주는 ‘경기방어주’로서 작동하고 있다고 본다”고 판단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호주 차기 장갑차 사업, 말레이시아 FA-50 경공격기, 노르웨이의 K2전차 등 대규모 사업들의 수출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라며 “우리나라 방산기업들의 경우 성능, 가격, 신속한 공급 능력 등 3박자가 갖춰있기에 수출로 연결될 가능성이 매우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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