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하락에 채권시장 몰려간 동학개미, 전년비 2.6배 ‘쑥’…외인은 반토막 '뚝'

입력 2022-07-27 16:21 수정 2022-07-2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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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개미 투자자들의 돈이 부진의 늪에 빠진 국내 증시를 피해 채권 시장으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수익률과 높은 위험성을 띤 주식시장에서 대신 글로벌 금리인상의 여파로 저렴해진 안전자산 채권으로 몰린 모습이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해와 비교해 채권 시장에서 발을 빼는 모양새다. 특히 한미간 금리역전으로 외인의 채권 시장 자금 유출세가 커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 금융투자협회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올해 개인 투자자들의 국내 채권 순매수 규모는 7조617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8878억 원) 대비 163.7%(4조7296억 원) 증가했다. 이는 약 2.6배 늘어난 수치다.

올해 전체 채권 규모가 374조8781억 원으로 지난해(315조8164억 원) 대비 18.7%(59조617억 원)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정반대의 행보를 보인 셈이다.

특히 동학 개미들의 국채 선호가 대폭 늘었다. 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은 국채 659억 원을 사들이는데 그쳤으나 올해 들어선 1조313억 원을 사들이면서 순매수 규모를 무려 15.6배 늘렸다. 회사채도 지난해(1조5250억 원) 대비 2.4배 증가한 3조6797억 원 규모를 사들인 모습이다.

금리인상에 채권 금리가 고공행진을 나타내면서 채권 가격이 저렴해진 것이 주 요인으로 풀이된다. 통상 금리가 하락하면 앞서 발행된 채권 값이 비싸지고, 반대로 금리가 상승하면 저렴해진다.

국내 채권금리는 고 인플레이션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과 한국은행의 ‘빅스텝’의 여파로 큰 폭으로 올랐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26일 기준 3.121%를 기록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6월 3.745%까지 치촛는 등 11여년만에 최고치를 달성 한 후 3%대를 이어가고 있다. 우량 채권으로 분류되는 AA-등급 3년물 회사채도 4%대를 상회 중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미들의 채권 순매수 증가는) 주식 수익률도 안좋은 데다 시장금리가 엄청나게 많이 튀면서 채권가격이 저렴해진 데 이유가 있다”며 “2020년에 발행한 채권들은 이표 금리가 낮아 세금 측면에서도 유리한 점도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반토막으로 줄었다. 외인 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올해 48조6173억 원으로 지난해(81조8202억) 대비 40.5%(33조2029억 원) 감소했다.

통안증권의 감소폭이 컸다. 올해 외인 투자자들의 통안증권 순매수 규모는 11조5519억 원으로 지난해(29조6553억 원) 대비 61%(18조1034억 원) 줄었다. 국채 순매수도 지난해 43조2591억 원에서 올해 30조5673억 원으로 29.3%(12조6918) 감소했다. 반면 회사채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11억 원에서 올해 2050억 원으로 늘었다.

한미 금리가 역전하면서 외인의 자금이 추가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리가 더 높은 미국으로 자금을 옮기는 것이 수익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대부분 미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75bp 금리 인상)’의 추가 실시로 금리 역전을 점치고 있다.

정부는 외인의 자본 유출 우려가 커지자 비과세 혜택안을 내놓은 상태이나 실제 효과는 미지수다. 정부는 ‘2022년 세제 개편안’을 통해 외국인·외국 법인이 우리나라 국채를 통해 지급받는 이자·양도소득에 대해 세금을 매기지 않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선진국의 통화정책 변화가 동반 긴축의 방향으로 동조화될 경우 우리나라 및 신흥국 자본 유출 압력이 배가 될 수 있음에 특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제 기초체력은 과거 어느 시점보다 강화됐으나 불확실성이 점증하고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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