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로봇이 사람보다 바쁘다"…CJ대한통운 '군포스마트 풀필먼트센터' 가보니

입력 2022-07-17 09:00 수정 2022-07-1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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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데이터 기반 스마트 풀필먼트센터 공개

▲군포스마트 풀필먼트 센터에서 운영중인 AGV(고정노선 운송로봇)가 보관 랙(선반)을 옮기고 있다. (사진제공=CJ대한통운)
▲군포스마트 풀필먼트 센터에서 운영중인 AGV(고정노선 운송로봇)가 보관 랙(선반)을 옮기고 있다. (사진제공=CJ대한통운)

"군포 풀필먼트센터에는 사람보다 로봇이 더 많습니다. 기존 사람이 했던 일들을 대부분 AGV(로봇)이 모든 업무를 다하고 있습니다. 검수에 검수를 거쳐 진행하다 보니 로봇이 실수할 확률은 0.01%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난 14일 오후 3시께 찾은 경기도 군포에 있는 CJ대한통운 군포스마트 풀필먼트센터 조주형 센터장은 첨단기술이 도입된 해당 센터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CJ대한통운은 이날 국내 최첨단 로봇·데이터 기반의 혁신기술이 도입된 '스마트 풀필먼트센터'를 공개했다. 센터는 총면적 3만8400㎡(1만1616평)에 5층 규모로, 1개 층(2층)이 스마트층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가동한 센터는 이커머스 물류에 최적화된 첨단기술을 적용해 풀필먼트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풀필먼트는 여러 고객사의 상품을 공동 보관하며 재고관리, 포장, 검수, 출고, 배송 등 복잡한 물류 과정을 일괄처리하는 서비스다.

센터는 최신 기술과 시스템이 적용된 만큼 사람보다 로봇이 더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이 센터에는 101대의 피킹 AGV(고정노선 운송로봇)와 25대의 이송 AGV가 운용되고 있다. AGV는 바닥에 부착된 QR코드를 따라 이동하면서 작업자에게 상품을 전달해준다. 상품 크기에 맞춰 제작된 박스를 작업자에게 자동 공급하고, 상품이 담긴 박스를 검수·포장공간으로 이동시키는 기능까지도 수행한다.

작업자가 터치스크린으로 상품을 호출하면 피킹 AGV가 상품을 가져온다. 소비자 주문에 맞는 상품을 꺼내 박스에 옮기면 이송 AGV가 박스를 들고 검수존으로 스스로 움직인다. AGV가 상품과 박스 이송을 알아서 해주기 때문에 사람은 제 자리에서 피킹, 화면 터치, 바코드 스캔 등 사람 손길이 필요한 업무만 담당한다.

일반 물류센터에서는 사람이 보관존에서 주문 상품들을 일일이 찾아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은 후 작업공간으로 가져와 배송박스에 옮겨야 한다. 반면 해당 센터는 AGV로 상품을 전달해주는 GTP(Goods-To-Person) 방식을 적용해 사람이 상품을 찾으러 갈 필요가 없다. 또 처음부터 배송박스로 작업하기 때문에 다른 박스로 옮길 필요도 없다. 불필요한 동선과 작업과정이 제거됨에 따라 작업 편의성과 효율성이 높였다는 게 CJ대한통운 측의 설명이다.

조 센터장은 "구간마다 최적화된 자동화기술을 적용해 불필요한 작업동선을 없앴다"며 "현재 시간당 1인 작업량은 23.8박스로, 일반 물류센터 작업방식 대비 55%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디지털중량계가 무게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검수존'. (사진제공=CJ대한통운)
▲디지털중량계가 무게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검수존'. (사진제공=CJ대한통운)

현장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곳은 디지털중량계가 무게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피킹스테이션'이었다. AGV가 피킹존에서 가져온 박스를 작업자가 컨베이어에 올려놓으면 무게를 측정해 분류한다. 측정값이 미리 축적한 상품 무게 데이터와 비교해 ±5% 이내면 통과되고 초과하면 별도로 분류된다.

CJ대한통운은 센터로 입고되는 모든 상품에 대해 체적과 무게를 측정해 데이터로 축적한다. 이후 주문이 들어오면 주문상품의 종류와 수량에 맞춰 부피와 무게의 합계를 자동으로 계산한다. 이 데이터는 포장박스를 선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스템이 상품 부피값에 맞춰 가장 적합한 박스를 자동으로 배정한다. 상품이 박스 안에 담기면 3D 비전 스캐너로 빈공간이 측정되어 로봇팔이 적정한 양의 종이 완충재를 넣는다. 테이핑, 송장부착 등 작업도 모두 사람 없이 이뤄지면서 포장생산성은 약 30~40%가량 향상됐다.

이 센터는 24시 주문 마감한 상품에 대해 익일배송하는 프로세스도 운영하고 있다. 당일배송을 위한 물류 프로세스도 운영한다. 소비자들이 오전 10시까지 주문한 상품을 작업해 당일배송 전용 허브(Hub)터미널로 보내고, 이후 서울지역 내 권역 분류 후 당일 안에 소비자들에게 배송한다. CJ대한통운은 다양한 운영 프로세스를 구축해 현재 운영 중인 '24시 주문마감-익일배송' 체계를 더욱 안정화하고 당일배송과 새벽배송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조 센터장은 "자사는 풀필먼트센터와 전국 택배 인프라를 연계한 '융합형 풀필먼트'로 차별화된 배송서비스를 펼치고 있다"며 "풀필먼트센터부터 배송까지 자체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One-Stop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빠르고 안정적으로 배송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융합형 풀필먼트’를 통해 시간적·공간적 제약을 뛰어넘는 품질 높은 원스탑(One Stop)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고도화된 기술과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이커머스 셀러들은 판매와 마케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소비자들에게는 배송만족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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