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지구가 진짜 좋아할까”…‘지구의 날’ 굿즈(?)들 쏟아내는 기업들

입력 2022-04-22 17:10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22일은 지구의 날입니다. 지구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서 자연보호자들이 제정한 날이죠. 지구의 날을 맞아 기업들은 ‘굿즈(goods)’라 불리는 기획 상품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런 의문이 생깁니다. 기업들은 이런 기획상품들을 왜 내놓는 것일까요? 이 굿즈들은 정말 지구를 지킬 수 있을까요?

친환경적인 척하는 ‘그린워싱’?

▲지난해 9월 23일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진행한 ‘리유저블컵 데이’ 행사에서 고객들에게 나눠준 다회용 컵. (뉴시스)
▲지난해 9월 23일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진행한 ‘리유저블컵 데이’ 행사에서 고객들에게 나눠준 다회용 컵. (뉴시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IPX(구 라인프렌즈)와 손잡고 ‘스타벅스X라인프렌즈 지구의 날 한정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텀블러 3종과 노트, 파우치, 플러시 키체인, 토트백, 코튼 컵홀더 등 8종의 제품이 출사됐습니다. 스타벅스는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굿즈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디야커피 역시 화장품 브랜드 ‘톤28’과 협업해 업사이클링 제품인 ‘커피 스크럽 바디바 키트’를 출시했습니다. 이벤트 기간 중 개인 컵으로 음료를 많이 산 고객들에게 키트를 증정합니다. 패션 브랜드 럭키슈에뜨 역시 지구의 날을 맞아 리사이클 소재의 티셔츠를 내놨습니다.

기업들이 이처럼 친환경 이미지를 내세우며 온갖 상품을 내놓는 것을 두고 ‘그린워싱’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그린워싱이란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마치 녹색 경영을 하는 것처럼 홍보하는 ‘위장환경주의’를 말합니다. 기업들이 쏟아내는 제품들이 오히려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것이죠.

대표적인 ‘그린워싱’으로 꼽히는 사례는 지난해 스타벅스가 진행한 ‘리유저블컵 데이’ 행사입니다. 지난해 9월 28일 스타벅스는 전국 매장에서 음료를 주문한 고객에게 다회용 컵을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일회용 제품 사용 절감을 장려하기 위한 취지였죠. 한정판 다회용 컵을 받기 위해 사람들이 몰리면서 커피 한 잔을 받는 데 1시간이 넘게 걸리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2018년 종이 빨대를 도입해 친환경 이미지를 얻었던 스타벅스는 이날 행사로 그린워싱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하루 동안 약 100만 개의 다회용 컵이 제공됐는데요, 해당 컵은 플라스틱 일종인 폴리프로필렌(PP)으로 만들어졌고, 일회용 플라스틱 컵보다 3.5배 정도 더 무거웠습니다. 플라스틱을 줄인다면서 더 무거운 플라스틱 컵 100만 개를 새로 만든 셈이죠.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도 지난해 그린워싱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습니다. 지난해 6월 이니스프리는 친환경 정책의 하나로 ‘페이퍼 보틀 에디션’을 내놨습니다. 종이로 만들어진 화장품 용기의 제품 겉면에는 ‘안녕, 나는 종이용기야’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죠. 그런데 종이를 벗겨보니 그 안에 플라스틱병이 들어있었단 사실이 알려지며 소비자를 기만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친환경 굿즈? “새로운 쓰레기 만드는 것”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기업들이 지구의 날을 맞아 내놓은 굿즈들도 ‘친환경’과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대표적인 친환경 굿즈로 텀블러와 에코백이 있는데요. 하지만 단순히 이들을 구매하는 걸 ‘착한 소비’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일회용품을 만들 때보다 텀블러와 에코백을 만드는 데 더 많은 자원과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이죠. 기후변화행동연구소에 따르면 텀블러와 다회용 컵 생산 단계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양은 종이컵 대비 각각 24배, 2배에 이릅니다.

텀블러와 에코백이 친환경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딱 하나만 구매해서 오래 사용해야 합니다. 캐나다의 환경보호·재활용단체 CIRAIG는 2014년 “플라스틱 텀블러는 50회 이상, 스테인리스 텀블러는 220회 이상 사용해야 의미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면 소재 에코백의 경우엔 최소 131회 이상 사용해야 비닐봉지를 쓸 때보다 환경보호 효과가 있다는 2011년 영국 환경청의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소비를 조장하는 것 자체가 ‘친환경’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백나윤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지구의 날이 이벤트성으로 소비되는 것 같아서 걱정스럽다”며 “굿즈를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은 또 새로운 쓰레기를 만들어버리는 것에 불과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박정음 서울환경연합 활동가는 “텀블러가 다회용으로 이용되지 못하면 오히려 환경 파괴와 탄소 배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친환경 이벤트를 하려면 새 제품에 소비로 이어지는 이벤트가 아니라 기존 가지고 있는 텀블러 사용을 유도하는 등의 방식을 시도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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