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시간의 사투’ 울진·삼척 산불 진화...역대 최장기 산불로 기록

입력 2022-03-1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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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에서 남부지방산림청 영주국유림관리소 소속 진화요원들이 금강송 숲 방어를 위한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에서 남부지방산림청 영주국유림관리소 소속 진화요원들이 금강송 숲 방어를 위한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진·강원 삼척 산불이 역대 최장기 산불 기록을 세운 끝에 13일 진화됐다. 지난 4일 오전 11시 17분 산불이 난지 213시간 43분 만이다.

산림청장 “주불 진화” 선언, 실화 가능성 수사 중

최병암 산림청장은 13일 오전 9시 경북 울진군 죽변면 산불현장 지휘본부에서 “울진 산불 주불을 진화했다”고 밝혔다.

최 청장은 “산불은 오늘까지 총 9일간 진행됐으며 울진군 4개 읍·면, 삼척시 2개 읍·면이 잠정 피해지역으로 확인됐다”며 “총 진화 소요 시간은 오늘 오전 9시에 총 213시간이 경과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주불 진화를 끝낸 산림 당국은 비가 이어짐에 따라 잔불 진화체제로 전환했다.

주불(큰불)은 껐지만 피해 면적이 넓은 데다 장시간 산불이 이어진 응봉산 일대에는 불 기운이 아직 남아 완전 진화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번 불은 4일 오전 11시 17분경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 도로변에서 시작된 불이 인근 산으로 번지며 발생했다.

산림당국 등은 산불이 발생한 4일 오후 해당지점 CCTV 영상을 확보한 결과 도로변에서 불이 맨 처음 발생했기 때문에 담뱃불 등 불씨에 의한 실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경찰의 도움을 받아 발화 시점 전후로 발화 지점 인근을 지나간 차량 4대의 번호와 차종을 파악하고 차주 주소지를 확보해 경찰, 울진군 등과 함께 조사하고 있다.

산림청은 앞으로 합동감식 등을 통해 용의자가 특정되면 경찰 등 관련 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역대 최장기 산불...피해도 막심

▲5일 오전 산불이 지나가 경북 울진군 북면 하당리의 한 야산이 잿더미로 변해 있다. (연합뉴스)
▲5일 오전 산불이 지나가 경북 울진군 북면 하당리의 한 야산이 잿더미로 변해 있다. (연합뉴스)

이번 산불은 198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긴 산불로 기록됐다. 기존 최장기 산불은 191시간 이어진 2000년 강원 동해안 산불이었다.

역대 최장기 기록을 갈아치운 만큼 피해 규모도 막대했다.

이번 산불 영향구역인 2만923ha(울진 1만8463ha, 삼척 2460ha)는 축구장(0.714ha) 2만9304개 넓이다. 서울 전체 면적 6만520ha의 3분의 1이 넘는 규모다.

울진·삼척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강릉·동해 산불 피해면적 4000ha를 포함하면 역대 최대 규모다. 다만 산림청은 별도로 발생한 산불이어서 공식적으로 강릉·동해 산불과 울진·삼척 산불을 따로 집계한다.

이번 울진·삼척 산불로 주택 319채, 농축산 시설 139개소, 공장과 창고 154개소, 종교시설 등 31개소 등 총 643개소가 소실됐다.

천년고찰 불영사 인근인 대흥리까지 산불이 번져 문화재청이 6일 저녁 보물 ‘불연’ 2점과 보물 ‘영산회상도’, 경북유형문화재 ‘신중탱화’ 등 모두 4점의 문화재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로 급히 옮기기도 했다. 옮기기 어려운 불영사 삼층석탑에는 방염포를 둘러놓았다.

산림당국은 주요 시설인 한울원전, 삼척 LNG 생산기지와 울진읍 주거밀집지역, 불영사 등 문화재, 핵심 산림자원 보호구역인 금강송 군락지를 지켜내는 데는 성공했다고 밝혔다.

최 청장은 “굉장히 어려운 산불이었지만 정부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서 이 사태를 마무리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시는 이런 재난이 나지 않도록 예방에도 더욱 철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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