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집값 잡겠다”지만…재건축·GTX 공약에 ‘들썩’

입력 2022-03-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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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빌딩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이투데이DB)
▲63빌딩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이투데이DB)

주요 대선 후보들이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해 ‘집값 안정화’를 연일 주장하고 나섰지만, 내놓은 부동산 관련 공약은 외려 집값을 들쑤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장 대표적인 공약이 부동산 공급 확대를 위한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와 광역급행철도(GTX) 연장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은 내림세를 이어가는데 해당 공약과 연관 있는 단지나 일부 지역은 신고가를 경신하며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은 5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최근 수치가 집계된 지난달 28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은 0.02% 하락했다. 서울과 경기 역시 같은 기간 0.03%, 0.02% 내렸으며, 인천은 상승세가 멈췄다.

이에 정부는 부동산 시장의 하향 안정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연일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시장에서는 대선 이후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을 기대하고 GTX 연장을 호재로 인식해 안정화에 접어든 집값이 다시 꿈틀거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모두 대규모 주택 공급을 공약으로 내놨다.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를 완화하고, 용적률을 500%까지 상향해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고 했다.

여기에 서울시는 최근 ‘2040 서울플랜’을 발표하고 한강변 아파트 35층 높이를 규제하는 내용을 삭제해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바꾼다고 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영등포구 여의도동, 용산구 이촌동 등 한강변 고가 재건축 아파트가 가장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이처럼 대선 이후 누가 당선되든 정비사업에 속도가 붙고, 초고층 아파트가 지어질 것이란 전망이 커지면서 재건축 아파트 단지는 신고가를 경신하며 몸값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 1단지' 전용 140㎡형은 종전 거래가 65억 원에서 1억 원 비싼 66억 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달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7차' 전용 144㎡형은 1년 2개월 만에 10억 원 오른 50억 원에 손바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동산R114에 따르면 4일 기준 서울의 일반 아파트 매맷값은 0.01% 상승에 그친 데 반해 재건축 아파트는 0.04% 올랐다.

이은형 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재건축 단지는 낡은 것을 새로 짓는 만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35층 룰까지 삭제되면서 재건축 아파트 가격에 플러스 알파 요인이 붙었다”고 말했다.

정비사업뿐 아니라 GTX 연장과 노선 추가 신설 공약도 집값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윤 후보와 이 후보 모두 GTX 일부 라인을 평택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히자 평택 아파트값은 1월 첫 주 0.04% 상승했고 둘째 주는 전주 대비 0.10%p 상승해 상승률이 0.14%로 뛰었다.

최근에는 정부가 GTX-C노선을 상록수역까지 연장하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난주 수도권 아파트값이 0.02% 내린 가운데 안산시 상록구는 상록수역 인근 아파트값 상승으로 0.16% 올랐다. 안산시가 포함된 서해안권의 매매수급지수(92.5→95.4) 역시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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