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암초, 어나니머스 크렘린궁 해킹...민간기업도 제재 동참

입력 2022-02-2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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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공 3일째에도 크렘린궁과 국방부 홈페이지 마비
국제 해킹그룹 어나니머스, “우리 소행” 밝혀
메타와 트위터, 러시아 국영 미디어 광고 브레이크
머스크,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위성 서비스 제공

▲칠레 산티아고의 러시아 대사관 앞에 2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는 포스터가 붙어 있다. 산티아고/EPA연합뉴스
▲칠레 산티아고의 러시아 대사관 앞에 2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는 포스터가 붙어 있다. 산티아고/EPA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점령에 속도를 높이는 와중에 암초를 만났다. 국제 해킹그룹 어나니머스가 러시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주요 정부 사이트를 공격했다.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술기업도 러시아 제재에 동참했다. 국제사회가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분위기다.

2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번 주 러시아 크렘린궁과 국방부 등 주요 정부 기관 웹사이트가 다운된 가운데,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사흘째인 이날까지도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어나니머스는 이번 해킹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트위터를 통해 “‘.ru’로 끝나는 러시아 정부 웹사이트들을 오프라인으로 전환하고 러시아 국민에게 현 상황을 알리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인의 온라인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폭탄을 무고한 사람들에게 투하할 수 있지만, 우리는 레이저로 러시아 정부 웹사이트를 죽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군 해킹 부대는 세계적으로도 정평이 나 있지만, 이번 공격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어나니머스는 과거에도 파리 테러를 감행한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의 온라인 활동을 해킹하는 등 굵직한 국제 이슈마다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크렘린궁은 자신들이 입은 피해가 어나니머스 공격 때문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공격 배후는 공개하지 않았다.

▲국제 해킹그룹 어나니머스가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연대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공개했다. 출처 어나니머스 트위터
▲국제 해킹그룹 어나니머스가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연대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공개했다. 출처 어나니머스 트위터
일각에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교전이 대규모 사이버 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디 애틀랜틱은 “과거 군사작전은 늘 도로나 다리, 공항을 파괴하는 전술로 전개됐지만, 오늘날엔 이 모든 게 컴퓨터로 작동된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아직 대규모 사이버 공격과는 무관해 보이지만, 언제든지 은행 계좌부터 전력, 상수도 등 모든 걸 억제할 수 있고 그 결과는 치명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어나니머스의 공격을 기점으로 민간기업의 제재 동참도 속도를 내고 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와 소셜미디어 트위터는 러시아 국영 미디어가 자사 서비스를 활용해 전 세계에 광고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현재 구글과 애플도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러시아 서비스를 중단할 것을 요청받고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별개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이 소유한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 서비스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해 통신 환경을 지원하기로 했다. 머스크 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스타링크 위성 서비스가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사용 가능하며 더 많은 터미널이 그곳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가 그간 소셜미디어를 선전 도구로 활용해온 만큼 기술기업의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에 따른 타격은 클 것으로 보인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구글과 애플 등 러시아에서 인기가 높은 서비스의 사용을 금지함으로써 정부에 대한 러시아 젊은 층의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며 “2022년 현재 기술은 탱크나 미사일에 대한 최선의 대응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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