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군사작전 관련해 “우크라의 탈나치화”라고 발언
우크라 대통령 “철의 장막 내려오고 있어”
미국 국방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목표가 우크라이나 현 정권을 전복(decapitate)하고, 친러 정권을 세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군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가 지금까지 파악한 바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를 교체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관계자는 러시아 공격의 3대 축 중 하나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향하고 있다면서 이는 키예프를 점령하기 위해 설계된 공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의 초기 군사적 움직임에 대해 "그들(러시아)은 기본적으로 우크라이나 정부를 전복시키고 그들 자신의 통치 방식을 설치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 우리의 평가"라고 말했다.
이번 침공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그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정권을 우크라이나 민족주의를 내세우는 극우민족주의 신나치주의 정권이라고 비난해왔다. 그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하기 전 대국민 연설에서도 "우크라이나의 탈군사화와 탈나치화를 추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크렘린 궁은 푸틴 대통령이 이번 군사 작전의 목표라고 얘기한 '탈나치화'와 관련한 설명에서, 이번 침공의 목표가 단순한 돈바스 분리주의 세력 지원을 넘어 우크라이나에서 신나치 성향 인사들을 몰아내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영상 연설에서 "오늘 우리가 들은 소리는 단순한 전투기 굉음과 미사일 폭음이 아니고, 새로운 '철의 장막'이 내려오는 소리"라면서 "우리의 국가적 임무는 이 장막이 우크라이나를 포함하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5일 새벽 영상 연설에서는 "그들(러시아군)은 나를 1순위 목표로 삼았고, 우리 가족이 2순위"라면서 "국가 원수를 파괴함으로써 정치적으로 우크라이나를 파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러시아 침공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내 최대 유혈 사태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가 저항하며 싸우고 있으며 이에 대규모 유혈 사태 가능성이 있다는 징후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미 당국자들은 러시아의 침공이 10~15일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재로써는 예측이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