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침공에 '소련여자' 악플 테러…구독자 113만 유튜버 댓글창 쑥대밭

(출처=유튜브 채널 '소련여자' 캡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본격화한 가운데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러시아 출신 유튜버가 악플 테러를 당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새벽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군사작전 승인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공격을 시작했다. 이를 기점으로 국내에서 활동 중인 유튜버 ‘소련여자’ 채널에도 악플이 쏟아지고 있다.

러시아 출신 크리스티나 안드레예브나 옵친니코바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소련여자’는 113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할 만큼 인기 채널이다. 특히 소련여자는 유창한 한국어는 물론 자국 러시아에 대한 거침없는 표현과 센스있는 언행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침공하면서 채널의 분위기는 삽시간에 얼어붙었다. 일련의 사건들로 분노한 일부 누리꾼들이 ‘소련여자’를 찾아 막무가내식 악플을 쏟아냈기 때문.

이러한 악플 테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일 막을 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러시아 피겨 선수 발리예바의 도핑이 문제가 되며 또 일부 누리꾼들은 ‘소련여자’ 채널에 “입장을 밝혀라”라며 비난을 이어왔다.

이러한 악플은 단지 ‘소련여자’가 러시아 출신이라는 것에 있다. 화풀이 식의 분노와 악플에 일각에서는 “선을 지켜야 한다”라며 자제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으나 자정은 쉽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소련여자’는 이날 업로드한 영상을 통해 러시아 도핑 사태를 언급하며 “이제부터 러시아를 불매하겠다. 그리고 자숙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24일 오후 상임위원회를 개최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무력 침공을 억제하고 평화적 사태 해결을 위해 경제 제재를 포함한 국제사회 노력에 지지를 보내며 이에 동참해 나갈 것”이라며 이러한 사태가 계속될 경우 수출통제 등 제재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