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에 대한 오미크론 위협, ‘제로 코로나’ 중국 통해서 현실화하나

입력 2022-02-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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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서 방역 조치 해제 잇따라
글로벌공급망압력지수 하락세
중국 제로코로나 정책이 복병
물백신 여파에 강력 봉쇄 고수
공급망 다시 악화해 세계경제 타격 현실화 우려

▲지난달 10일(현지시간) 중국 허난성 안양시의 화현에서 한 의료인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안양/AP뉴시스
▲지난달 10일(현지시간) 중국 허난성 안양시의 화현에서 한 의료인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안양/AP뉴시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제로 코로나’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이 높은 백신 접종률과 오미크론의 낮은 중증화율에 기반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축인 중국이 엄격한 봉쇄 조치를 고집하면서 세계경제 타격도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미크론이 일찌감치 상륙했던 미국과 유럽에서 방역 조치 해제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 지역의 백신 접종률이 높은 데다가 오미크론의 중증화율이 이전 변이보다 낮아 고비를 넘겼다는 판단 때문이다. 빠른 일상 복귀로 경제활동 충격도 최소화되는 분위기다. 1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46만7000개 증가해 시장 전망치를 세 배나 웃돌았다. 전문가들도 오미크론발(發) 경제 충격이 델타 변이 때보다 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공급망 혼란이 정점을 찍고 완화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도 나왔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개발한 새 공급망 지표인 글로벌공급망압력지수는 지난해 11월 최고치를 찍은 후 하락했다.

그러나 중국이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은 여전히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제로 코로나는 지역에서 감염자가 발생하면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강력한 방역 조치다. 오미크론의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연구 결과에도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로 ‘물백신’이 꼽힌다. 중국 전체 인구의 86%가 2회 접종을 완료한 가운데 대부분 자국산인 시노팜과 시노백을 맞았다. 이들 중국산은 비활성화 백신으로, 메신저리보핵산(mRNA)을 활용한 미국 화이자, 모더나 백신보다 오미크론 예방효과가 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접종 백신 효과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제로 코로나 전략을 포기할 경우 사망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글로벌공급망압력지수 추이. 출처 WSJ
▲글로벌공급망압력지수 추이. 출처 WSJ

문제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가 장기간 계속되면 공급망 사정이 다시 악화해 올해 성장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중간재 공급처다. 중국 경제가 멈춰 서면 그 여파로 다른 나라들의 성장률이 낮아지고 물가 상승이 가팔라질 가능성이 크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해 2분기 수출한 중간재는 3540억 달러(약 424조 원)로 2위 미국(2000억 달러)보다 훨씬 많다. 중국이 수출하는 중간재의 가장 큰 시장은 미국이지만, 한국, 일본, 독일, 인도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프레데릭 캐리어 RBC자산운용 투자전략 대표는 “중국의 봉쇄 리스크가 다른 국가들과 달리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공급망의 추가 혼란과 세계 경제의 정상화 지연, 글로벌 인플레이션 가속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공급망 문제가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0.5∼1%포인트 낮췄다고 추산했다. 작년 세계 경제는 6.9% 성장할 수 있었지만 공급망 이슈로 성장률이 5.9%에 그쳤다는 것이다.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부총재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전략이 세계 공급망 혼란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전략을 얼마나 끌고 가는지에 세계 경제 회복이 달렸다. 중국은 mRNA를 활용한 백신 개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백신 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다면 엄격한 봉쇄 조치 압박도 다소 누그러질 수 있다. 그러나 전망은 밝지 않다. 요르그 부트케 주중 유럽상공회의소(ECCB) 회장은 “중국의 정책 변화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상황이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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