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치솟던 돈육 가격, 올해 급락…그 이유는

입력 2021-09-26 15:56 수정 2021-09-2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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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이후 56% 이상 하락해 9월 연중 최저치
축산농가 공황 판매·코로나19 방역 따른 여행과 회식 제한 영향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가금류·생선 등 대체품 수요도 커져

▲중국 허베이성 신러시의 한 슈퍼마켓에서 사람들이 돼지고기를 사고 있다. 신러/신화뉴시스
▲중국 허베이성 신러시의 한 슈퍼마켓에서 사람들이 돼지고기를 사고 있다. 신러/신화뉴시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최근 2년간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했던 중국이 이제 돈육시장 침체라는 정반대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이 올해 들어서는 1월 이후 56% 이상 폭락했다고 2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데이터 제공업체 윈드에 따르면 이달 중국 돼지고기 도매가는 kg당 20.24위안(약 3686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찍었다.

중국은 인간에게 해롭지 않지만, 돼지에는 전염성이 강하고 치명적인 ASF 확산으로 한때 돼지 개체수가 1년 전보다 약 40% 감소해 돈육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더 많은 고기를 수입해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 공급난이 완화하기 시작해 현재 돼지 개체 수가 약 4억3900만 마리로, 지난해의 3억7000만 마리에서 급증했다.

그 밖에 여러 요인이 가격을 하락시켰다. 많은 축산농가가 올해 초 가격이 내려가자 서둘러 싼값에 키우던 돼지를 팔아치웠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 ASF가 새롭게 발생하면서 이 질병이 돼지에 다시 전염될 것을 우려한 농가의 공황 판매가 발생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엄격한 방역 정책으로 여행과 회식이 제한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라보은행의 판천쥔 선임 애널리스트는 “내년 초 춘제(설날) 시기에도 돈육 가격의 강한 회복세가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가격은 앞으로 몇 달간 오르더라도 소폭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춘제는 돼지고기 소비가 최고조에 달한다. 이어 “최근 6개월간 돼지고기 가격은 생산자 손익분기점 아래에 있다”며 “곡물 가격은 반대로 올라 농가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돼지고기는 역사적으로 중국에서 주요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그러나 ASF로 인한 몇 년간의 공급 부족과 가격 폭등은 소비자 행태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이 또한 올해 돈육 가격 폭락에 영향을 미쳤다. 사람들이 가금류와 생선 등 대체품으로 전환한 것이다. 판천쥔 애널리스트는 “육류가공업체들이 돼지고기 가격이 천정부지였을 때 가금류로 대체했다”며 “이런 변경 중 일부는 영구적으로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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