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투자자, 중국 못 버려…바이든에 대중 무역전략 확립 요구

입력 2021-09-0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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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넘게 구체적 대중 정책 없어 재계 좌절”
관세 철폐도 거듭 촉구
월가 거물 블랙록·골드만삭스, 중국 투자 지속 조언

중국의 전체주의 성향이 짙어지고 자국 기업에 대한 탄압도 계속 강도를 더해가지만, 미국 기업과 투자자들이 중국시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중국이 2위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만큼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시장이 되면서 조 바이든 미국 정부에 중국에 대한 입장을 조속히 정리하는 한편 관세도 철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미국 제조업협회는 전날 바이든 정부에 조속히 대·중 무역전략을 확립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미·중 비즈니스 협의회 주도로 30여 개 미국 경제단체가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에게 지난달 초 비슷한 내용의 서한을 보내는 등 재계의 불만에 찬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정권이 바뀌었지만, 정책의 불확실성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한 지 7개월이 넘었지만, 아직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시행된 대중 무역정책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특히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 1월 트럼프 전 정부가 중국과 맺은 1단계 무역협정을 연장할 건지, 무역협상을 재개할 건지에 대한 신호조차 내비치지 않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1단계 무역협정을 체결하며 무역 갈등을 일단락한 바 있다. 미국이 대중국 추가 관세를 보류하는 대신, 중국은 앞으로 2년간 2000억 달러(약 232조 원)어치의 미국산 상품을 추가 구매하기로 한 것이다.

이렇다 보니 미국은 36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수입 관세 부과 조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면세가 일시 적용됐던 분야는 기한이 만료돼 관세 철퇴를 맞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크레이그 앨런 미·중비즈니스협의회 회장은 “기업들이 현재 직면한 가장 큰 딜레마는 불확실성”이라면서 “관세는 그대로 유지되는지, 관세 면제를 요청하는 절차는 어떻게 되는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미국 상공회의소 아시아 담당 수석 부대표인 찰스 프리먼도 “구체적인 대중 정책이 없다는 점에서 미국 재계가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들 단체가 중국에 대한 경험이나 선입견이 없어서 이런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국 남부 광둥성 광저우 난사항에 정박한 컨테이선. 광저우/신화뉴시스
▲중국 남부 광둥성 광저우 난사항에 정박한 컨테이선. 광저우/신화뉴시스
미국 기업들과 투자자들은 무역전쟁은 효과가 없으며 중국과의 원만한 관계가 결국 미국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제단체들은 무역정책 확립 촉구는 물론 관세 철페를 위한 막대한 로비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미·중 관세로 미국 산업 전반의 제조·생산·서비스 비용이 상승했고, 해외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이들은 정부가 중국산 관세를 낮추면 현재 미국인이 직면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상승 압박도 완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정책과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은 중국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CNN에 따르면 블랙록과 골드만삭스, 피델리티 등 월가 거물들은 고객에 여전히 중국 투자를 조언하고 있다. 최근 중국 자산에 대한 매도세가 너무 지나칠 뿐 아니라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이 여전히 강력한 성장 잠재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블랙록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규제의 강도는 변할 것”이라면서 “중국 당국은 경제 안정과 규제에 대한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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