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전쟁 종식 알리면서 중국 외친 바이든...웃지 못하는 중·러

입력 2021-09-0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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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심각한 경쟁…러시아와는 사이버공격·핵무기로 갈등"
아프간 철군 계기 아시아로 중심축 이동 토대 마련
중국, 탈레반과 우호적 관계 모색...유지될지는 불확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료를 알리는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료를 알리는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식의 명분으로 중국과 러시아와의 경쟁이란 화두를 제시했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된 대국민 연설에서 “아프간 전쟁은 이제 끝났다”고 선언하면서 “나는 이 전쟁을 언제 끝낼 것인지에 대한 문제에 직면한 네 번째 대통령으로 대선에 출마할 때부터 이 전쟁을 끝내겠다고 미국 국민과 약속했다. 오늘 그 약속을 지키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약 30분간의 연설 내내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의 철군 정당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중국을 반복해서 언급했다. 그는 “알아야 할 중요한 것이 있다. 세계는 변하고 있고 우리는 중국과 심각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러시아와는 사이버 공격이나 핵무기를 두고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무엇보다 바라는 것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10년 더 수렁에 빠지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이 최우선 과제로 부상한 시대에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아프간 전쟁에서 벗어나 중국과 러시아와의 경쟁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경쟁국으로 지목된 두 나라의 셈법도 복잡해지게 됐다. 당장 미국의 아프간 철군으로 중국과 러시아가 반사이익을 얻기보다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프간에서 활동하던 테러리스트들이 활동 범위를 중국 신장 지역이나 러시아 인근 중앙아시아로 넓힐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러시아와 중국을 방문한 탈레반 지도자들이 테러리스트들이 아프간에서 활동하는 것을 두 번 다시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것은 이런 우려를 덜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아프간으로 분산됐던 미국의 군사력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집중될 가능성이 커진 것도 두 국가에는 부담이다. WSJ는 “미국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주창한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을 그동안 아프간 등 중동 이슈로 달성하지 못했지만, 마침내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카네기 모스크바센터의 알렉산더 가부에프 선임 연구원은 “러시아 정부는 향후 미국이 전략적으로 동아시아와 중국 문제에 자원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불편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아프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입장에서 탈레반을 적으로 삼기보다는 파트너로 삼아 위구르족 무장세력을 통제하겠다는 전략을 짰지만, 이것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많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탈레반 정부를 정상 국가로 인정하는 첫 국가가 될 수 있지만, 이들의 전략적 파트너 관계가 제대로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고 전했다. SCMP는 “탈레반이 자국의 재건을 지원하는 외국인을 보호하겠다고 맹세했지만, 탈레반 내부 분열 등으로 인해 그 맹세를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탈레반 내부에서 실용주의와 급진주의 노선 갈등으로 일부가 지난달 26일 카불공항 인근에서 자살폭탄테러를 자행한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에 합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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