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민주화 운동 참여 교사 12.5만명 정직 처분

입력 2021-05-2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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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새 학기 시작 앞두고 교육정상화 어려울 듯

▲군부 쿠테타 발생하기 이전인 지난해 7월 미얀마 양곤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을 받고 있다. 양곤/AP뉴시스
▲군부 쿠테타 발생하기 이전인 지난해 7월 미얀마 양곤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을 받고 있다. 양곤/AP뉴시스

미얀마 군부가 민불족종운동(CDM)에 참여한 교사 12만5000여 명을 정직시켰다고 23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얀마 교사연합회 관계자에 따르면 새 학년도 시행을 앞두고 미얀마 전역에서 교사 12만5900명이 정직됐다. 앞서 2년 전에 작성된 통계에 따르면 미얀마 전체 교사 수는 43만 명정도였다.

선동 혐의로 군부의 수배 대상이 된 이 관계자는 "정직 조치는 학교로 복귀하라는 위협"이라면서 "이처럼 많은 교사가 해고되면 미얀마 전체 시스템이 멈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 자신도 복귀하면 혐의를 없던 것으로 하겠다는 권유를 받은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대학교에서도 1만9500여 명의 직원이 정직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는 그간 관영 매체 등을 통해 시민 불복종운동에 동참한 교사와 학생들이 학교에 복귀하도록 회유해왔다. 그러나 오는 6월부터 시작되는 새 학기에 학교 교육이 정상화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교사들은 주요 도시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학교들도 저항운동에 동참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등교를 거부하는 학부모와 학생들도 늘어나고 있다. 14살 딸을 둔 학부모는 "군부 독재 하의 교육을 받게 하고 싶지 않으며 안전도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얀마 교육 시스템은 더욱 열악해질 전망이다. 미얀마의 교육 시스템은 지난해 93개국을 대상으로 시행된 조사에서 92번째를 기록할 정도로 열악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통치하던 시절에도 교육 관련 예산은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이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군부에 맞서 출범한 국민통합정부(NUG)는 저항운동에 참여 중인 교사와 학생들을 지원하겠다면서 군부가 통제하는 미얀마 교육부에 대한 지원 중단을 국제사회에 요청하고 있다.

한편 미얀마군과 소수민족 무장단체와의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카친독립군(KIA)은 전날 중부 사가잉 캄띠 지역의 정부군 기지를 공격했고, 이에 정부군은 전투기를 동원해 폭격으로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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