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파기환송심 선고 D-3…법 리스크에 삼성 대형 M&A 멈칫 우려

입력 2021-01-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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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 오는 18일 이재용 부회장 파기환송심 최종 선고
실형 선고 땐 삼성 ‘시계 제로’…리더십 공백 우려
반도체 업계 ‘빅딜’ 속 삼성 M&A 정체될 수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선고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앞서 지난달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 부회장에 징역 9년을 구형하면서 삼성은 사흘 뒤 선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송영승 강상욱 부장판사)는 오는 18일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을 연다.

재판부가 이 부회장에 실형을 선고할 경우 삼성은 순식간에 ‘시계 제로’의 상황에 빠질 수 있다. 삼성은 이 부회장이 재수감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의 미래 경쟁력과 성장동력 확보 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어지는 위기 극복을 진두지휘해 온 리더십의 공백을 맞을 수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EUV 전용라인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EUV 전용라인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이 부회장은 일본의 수출규제 움직임이 활발하던 2019년 7월 이 부회장은 일본으로 직접 날아가 일본 재계와 소재·부품 기업을 찾아 해법을 모색한 바 있다. 이후 사장단 긴급소집 회의를 열고 “긴장은 하되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라며 내부적으로 구성원들을 격려하고, 사장단에게는 흔들리지 않는 사업 추진을 당부했다.

또 국내 반도체, 생활가전, 스마트폰 공장을 찾아 현장을 챙겼고, 지난해 브라질, 중국에 이어 코로나19가 유럽에 재확산되는 와중에 유럽을 찾아 글로벌 현장 경영을 이어갔다.

특히,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 ASML 본사를 찾아 EUV 장비 공급 확대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ASML은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EUV(극자외선) 노광기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반도체 구현을 위해선 이 장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환경 변화에 따른 굵직한 경영 불확실성이 생길 때마다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서 내부를 다독이고, 해외 국가와 글로벌 기업 경영진을 직접 만나는 등 해결사 역할을 자처해 왔다”며 “이 부회장의 경영 공백이 생기면 삼성의 강력한 리더십과 민첩한 대응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이재용 부회장이 세트부문 사장단과 삼성리서치를 둘러보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한종희 VD사업부장, 최승범 SR기술전략팀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고동진 IM부문장, 강성철 SR로봇센터장,           이재용 부회장, 세바스찬 승 SR연구소장, 김현석 CE부문장) (사진제공=삼성전자)
▲ 이재용 부회장이 세트부문 사장단과 삼성리서치를 둘러보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한종희 VD사업부장, 최승범 SR기술전략팀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고동진 IM부문장, 강성철 SR로봇센터장, 이재용 부회장, 세바스찬 승 SR연구소장, 김현석 CE부문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업계는 이 부회장의 공백이 삼성의 대형 기업 인수·합병(M&A)도 위축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100조 원이 넘는 규모의 유동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2016년 전장업체 하만을 9조 원에 인수한 뒤 유망 기업에 투자만 할 뿐 M&A 움직임은 사실상 정체돼 있다.

그 사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활발한 M&A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엔비디아의 ARM 인수, AMD의 자일링스 인수,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메모리 사업부 인수, 마벌 테크놀로지의 인파이 인수 등 굵직한 반도체 ‘빅딜’이 나왔다.

반도체 기업들의 M&A는 부족한 역량을 확보하는 한편, 코로나 이후를 대비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IT 시장조사 업체인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 M&A 규모는 12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해 첨단기술 분야의 M&A 규모가 6750억 달러(약 737조 원)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M&A로 몸집을 불리고 기술을 확보하는 사이 삼성은 오너 리스크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CE부문장)은 지난해 7월 “위기상황에서 강력한 오너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전문경영인들은 큰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 불확실성 시대에 대규모 투자나 인재 영입 같은 걸 해결하고, 방향을 제시해 주는 리더 역할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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