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재계 기상도] 포스트 코로나 핵심인재 확보 총력전

입력 2020-12-30 15:00 수정 2020-12-3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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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성패는 핵심 인재 확보 여부에 달려

▲▲이재용(오른쪽부터)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현재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올해 1월 오전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국내 각계대표 및 특별초청 인사들과의 신년 합동 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이재용(오른쪽부터)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현재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올해 1월 오전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국내 각계대표 및 특별초청 인사들과의 신년 합동 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최근 내년 경영 전략 수립을 위해 개최한 최고경영진 영상회의에서 "연구개발(R&D)·상품기획·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X) 인력을 적극적으로 보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5월 '뉴 삼성 비전'을 발표하며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춘 최고 수준의 경영만이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며 "삼성은 앞으로도 성별과 학벌 나아가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모셔와야 한다"고 말했다.

재계 오너들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힘을 보탤 전문가 영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올해 연말 인사에서 핵심 인재를 중용했고, 해외 석학 등 인재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에도 전기차, 로봇, 양자컴퓨팅, 인공지능(AI) 등 포스트코로나 및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 인재 영입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당시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본사 대강당에서 진행된 타운홀 미팅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당시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본사 대강당에서 진행된 타운홀 미팅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주요 보직에 앉은 신사업 핵심 인재

연말 인사에서 재계 오너들은 반도체와 배터리 등 미래 신사업을 위해 과감한 인재 등용 전략을 폈다.

현대차그룹의 미래 전략 가운데 하나인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를 주도해온, 미국 NASA 출신 신재원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또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 전기차 플랫폼 개발에 공을 쌓은 임원들이 부사장급으로 승진했다. 신규 임원 승진자 가운데 약 30%가 미래 신사업·신기술·R&D 부문에서 나왔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SK그룹은 신규로 선임된 임원의 68%(70명)가 바이오와 반도체 소재 등에서 이뤄졌으며 퇴임 임원의 상당수는 석유, 화학 등 기존 사업에서 나왔다. 미래 성장 사업 위주로 인재를 집중해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최태원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4차 산업혁명 핵심인 반도체 사업에서 두 명의 사장 승진자를 배출했다. ‘비스포크 시리즈’로 승승장구한 생활가전사업부에서도 승진 행렬이 이어졌다. 이들은 포스트 코로나 '집콕' 수요를 겨냥해 내년에도 혁신 가전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남편인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은 삼성의 글로벌 핵심 인재 영입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됐다.

김 사장이 보임한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전략실은 우수 외국인을 적극적으로 영입해 계열사 비즈니스 전략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조직이다.

LG그룹은 미래준비의 기반인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영역에서 성과를 낸 인재들을 발탁했다.

▲구광모 LG 회장이 서울시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연구원과 함께 투명 플렉시블 OLED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LG)
▲구광모 LG 회장이 서울시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연구원과 함께 투명 플렉시블 OLED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LG)

포스트 코로나 열쇠 쥔 인공지능(AI) 석학 대거 영입

구광모 LG 회장은 지난 7일 AI 전담조직인 'LG AI연구원(LG AI Research)'을 출범하며 세계적인 AI 석학이자 '구글 브레인'에서 리서치 사이언티스트를 역임한 이홍락(1977년생) 미국 미시간 대학교 교수를 영입했다.

이 교수는 업계 처음으로 신설된 'C레벨의 AI 사이언티스트(CSAI, Chief Scientist of AI)' 직책을 맡아 AI 원천기술 확보 및 중장기 AI 기술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LG AI연구원장에는 LG사이언스파크 AI추진단을 맡았던 배경훈(1976년생) 상무를 선임해, 이홍락 CSAI와 함께 70년대생 리더로 LG의 AI전략 수립과 실행을 전담토록 했다.

LG AI연구원은 내년에도 AI 분야의 중량급 우수 인재를 영입하며 핵심연구인력 규모를 100여 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LG AI연구원 주도로 계열사 사업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2023년까지 그룹 내 1000명의 AI 전문가를 육성하는 역할도 한다.

SK도 올해 9월 산업용 AI 전문회사 ‘가우스랩스(Gauss Labs Inc.)’를 설립하고, 초대 대표이사에 미국 전기전자공학회(IEEE) 석학 회원이면서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가인 김영한 미국 UCSD 종신교수를 선임했다.

기술 개발을 지휘할 연구·개발(R&D) 최고책임자로는 아마존 출신의 윤성희 박사가 발탁됐다. 윤 박사는 반도체,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실력을 쌓은 AI와 컨벡스 최적화 전문가다.

가우스랩스는 앞으로 SK그룹 관계사는 물론 전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20명 수준의 글로벌 AI 전문가를 확보했고, 2025년까지 200명 규모의 회사로 키울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역시 AI 분야 최고 석학으로 손꼽히는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토마소 포지오 교수와 다니엘라 러스 교수를 자문위원으로 영입해 AI를 활용한 차량 품질 향상, 로보틱스 등에 대한 조언을 받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신사업 성패를 가늠하는 것은 결국 신사업을 이끌어갈 인재 확보 여부"라며 "게다가 신사업의 성격상 관련 인력들이 풍부하지 않기 때문에 인재 확보 전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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