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 ‘해외 기원설’ 거듭 주장…진상 규명 어렵게 해

입력 2020-12-0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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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이탈리아·인도 등에서 비롯’ 억지 주장 펼쳐
WHO, 아직 우한 현장 조사도 하지 못해

▲중국 톈진에서 지난달 21일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사람들을 인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톈진/AP뉴시스
▲중국 톈진에서 지난달 21일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사람들을 인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톈진/AP뉴시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이 해외에 있다는 주장을 거듭하면서 진상 규명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적했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최근 코로나19 해외 기원설에 대한 주장을 한층 늘리고 있다. 이들은 바이러스가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일찍 중국 외부로 확산했음을 보여주는 일련의 연구를 근거로 해외 기원설에 매달리고 있다.

중국중앙(CC)TV는 지난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새로운 연구 결과를 인용해 코로나19 진원지인 우한에서 의사들이 설명할 수 없는 폐렴이 퍼지는 것에 대한 우려를 처음 나타낸 것보다 2주 앞선 지난해 12월 13일 이미 미국 서해안에서 코로나 감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2억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CCTV는 미국보다 더 이른 12월 1일 우한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최초로 확인됐다는 것은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언론들은 또 독일 바이오보안연구소의 알렉산더 케쿨레 소장 발언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케쿨레 소장은 지난달 독일 ZDF방송에 출연해 “전 세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99.5%는 유전적으로 북부 이탈리아의 변이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말했다. 동시에 중국 미디어는 해당 변종의 원형이 중국에서 이탈리아로 들어온 바이러스라는 케쿨레 소장의 지적이나 이탈리아에서 감염이 퍼지기 시작한 것은 중국보다 1개월 이상 늦은 올해 1월이라는 사실은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

심지어 공산당 기관지는 “인간 대 인간으로 감염이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기 3~4개월 전 인도에서 일어나고 있었다”고 주장하는 중국 과학원의 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해당 논문은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의 심사 전 사전 논문 게재 플랫폼인 SSRN에 실렸지만, 이후 집필진 요청으로 내려갔다. 일반적으로 연구에 결함이 있거나 불완전하면 저자가 논문을 철회한다.

정부 당국자들은 수입 냉동식품을 통해 코로나19가 우한시에 들어왔다는 주장도 밀어붙이고 있다. 최근 몇 달간 베이징과 상하이, 톈징 등 중국 여러 도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정부는 그 진원지로 수입 냉동식품을 꼽았다. 전염병 전문가들은 냉동식품 포장지의 차가운 표면이 바이러스 전염의 매개체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 등 다른 해외 보건당국은 중국의 주장처럼 냉동식품이나 그 포장재로 인한 감염 위험은 낮다고 본다.

중국이 코로나19가 다른 나라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을 강력히 펼치면서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원 조사가 의미 있는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WHO는 중국과의 협의를 거쳐 미국과 독일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조사팀을 구성했지만, 아직 우한 현장조사 일정도 잡지 못한 상태다.

미국 외교협회(CFR)의 황옌중 글로벌 보건 담당 선임 연구원은 “코로나19 기원에 관한 논의는 책임 소재 논란의 대안”이라며 “중국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책임을 지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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