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역대 최저 수준

입력 2020-08-3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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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세 비중 14.3%로 최고치…거래 절벽 현실로

▲서울 용산구 일대 아파트 밀집지역.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서울 용산구 일대 아파트 밀집지역.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서울 전월세 계약 건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거나 보증금 인상분을 월세로 받는 사례가 늘면서 반전세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3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30일까지 서울에서 체결된 아파트 전월세 임대차 계약은 총 607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1만1600건)과 비교하면 47.6% 감소한 수치로 한 달 사이 거래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 추가로 신고 건수를 고려해도 총 1만 건 미만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이는 서울시가 관련 통계를 제공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역대 최저수준이다. 임대차 거래가 월 1만 건 아래로 떨어진 적은 통계 집계 이후 한 번도 없었다. 서울의 아파트 임대차 계약은 지난 1월 1만5968건에서 2월 1만9396건으로 크게 늘었다. 이후 3∼6월 1만3540∼1만3776건 사이의 박스권에 머물다가 지난달 1만1600건으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전월세 거래가 감소 이유로 올해 하반기 예고됐던 공급 부족과 지난달 말 시행된 새 임대차 법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기존 임차인들은 새 임대차 법이 보장한 계약갱신청구권을 통해 보증금을 5% 수준에서 올려주고 2년 더 거주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에 전세 공급이 예전보다 줄었다.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재건축 아파트는 6·17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집주인들이 분양권을 받기 위해 2년 실거주를 고려하면서 전세로 나올 물건이 줄어들고 있다. 동시에 전세의 월세 전환 현상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달 서울의 아파트 임대차 거래 중 반전세의 비중은 14.3%(868건)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10.1%)과 비교하면 4.2%포인트, 6월보다는 4.4%포인트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송파구의 반전세 비중이 지난달 14.4%에서 이달 42.8%로 급증했다. 송파구는 지난달 전셋값 상승률은 한국감정원 조사 기준 1.74%다. 서울 강동구(2.02%)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오른 곳이다.

송파구를 비롯해 강남구(15.6%). 서초구(14.0%) 등 최근 전셋값이 많이 오른 강남 3구와 강동구(14.0%), 마포구·관악구(14.9%), 성북구(16.4%) 등이 반전세 비율이 높은 구에 속했다. 반면, 전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6월 74.1%에서 지난달 73.1%, 이달 72.7%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반전세 비율 증가는 새 임대차법 시행과 함께 보유세 인상으로 세금 부담이 커진 집주인들이 반전세 전환을 서두른 영향이다. 강남구 압구정동 H 공인 대표는 “보유세 인상 뉴스가 나온 뒤 전세 물건을 들이고 보증부 월세로 돌려달라는 집주인이 있었다"며 "수십만 원이라도 월세를 받아 세금 문제를 해결해 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반전세 보증금과 월세도 함께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정보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삼성 전용 97.35㎡는 지난달 13일 보증금 7억5000만 원에 월세 130만 원에 임대차 거래됐다. 하지만, 이달 4일에는 보증금 8억5000만 원에 월세 140만 원으로 올랐다.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 84.8㎡의 경우 지난달 24일 보증금 6억 원에 월세 90만 원에 임대차 계약을 했는데, 지난 20일 보증금 6억 원에 월세 140만 원에 거래를 마쳐 월세 50만 원이 뛰었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이 있는 관악구 봉천동 두산아파트 전용 59.92㎡는 6월 중순 보증금 2억 원, 월세 60만 원에 전월세 계약을 맺었는데, 이달 11일 보증금 2억5000만 원에 월세 60만 원으로 계약을 마쳤다. 약 2개월 만에 보증금 5000만 원이 올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전월세 계약 기간이 4년으로 늘어나고 보증금 인상률이 5%로 제한되면서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를 급격히 월세로 돌리기에는 충격이 커 앞으로도 보증부 월세 형태의 계약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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