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러시아 모방 ‘선전전’ 펼쳐…가짜뉴스 공세

입력 2020-04-2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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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전술과 유사…‘봇’을 이용, SNS에 대량으로 글 게시

▲이탈리아 밀라노에 도착한 중국 의료진이 3월 25일(현지시간)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밀라노/신화뉴시스
▲이탈리아 밀라노에 도착한 중국 의료진이 3월 25일(현지시간)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밀라노/신화뉴시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대를 틈타 전 세계에서 정보 공작을 펼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소셜미디어에 가짜 뉴스를 확산하는 수법을 구사, 미국과 유럽 선거에 개입한 러시아를 모방한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고 2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분석했다.

미국과 유럽은 감염 대책에도 정신이 없는 가운데 가짜뉴스 공세를 벌이는 중국의 움직임도 경계해야 하는 이중의 부담을 안게 됐다.

중국이 지난달 코로나 감염이 만연한 이탈리아에 의료지원대와 물자를 보내고 나서 SNS에서는 중국에 감사를 표시하는 게시물이 급증했다. 중국에 대한 칭찬 이외에도 유럽연합(EU)의 코로나19 대책을 비판하는 내용도 눈에 띄었다.

이탈리아 마케팅 업체 알케미의 조사에 따르면 당시 이런 게시물 대부분은 ‘봇’으로 불리는 기계가 자동으로 글을 올렸을 가능성이 크다. 알케미는 3월 11~23일 약 4만8000개의 트위터 트윗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올라왔으며 평균 하루 50회 이상 트윗을 올리거나 장기 휴면 계정에서 글이 게시되는 사례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일어난 코로나19 사태 초기, 이를 은폐해 결국 병을 전 세계에 퍼뜨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어 중국은 자국 코로나 상황을 진정시켰다고 과시하는 동시에 각국 의료 지원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선전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중국 외교부의 자오리젠 대변인은 지난달 트위터에 미군이 코로나19를 우한에 퍼뜨렸다는 음모론을 올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격분케 하기도 했다.

베이징 소재 카네기칭화글로벌정책센터의 폴 헨리 이사는 “중국은 처음에는 우한의 감염을 간과한 초동 조치에 대한 비판을 뒤집으려 했지만 이제 그들의 정보 공작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이들은 이번 사태를 감염을 억제한 중국의 일당 독재 우위성이나 국제적인 지도력을 연출하는 호기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에서도 최근 몇 달 사이 중국발로 추정되는 가짜 뉴스가 SNS에서 범람하고 있다. 병원에서 마스크를 무료 배포한다 등의 가짜 정보가 유포돼 실제로 의료기관에 시민이 몰려드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신빙성을 높이고자 정부 공문을 조작해 첨부하는 등 수법도 더욱 정교해졌다. 대만이 민주주의적인 감염 방지책을 펼친다는 평가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어 ‘하나의 중국’ 원칙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중국이 이런 공작을 벌였다고 닛케이는 풀이했다.

정보 전문가들은 중국이 구사하는 SNS 가짜 뉴스나 공문서 위조 등은 러시아가 그동안 실천해왔던 수법과 겹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를 둘러싼 공작에 중국과 러시아가 협력하는 것 같은 정황도 포착됐다. 러시아 국영매체가 중국보다 먼저 미국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산하 생물학연구소가 코로나19 진원지라는 소문을 유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4일 “중국과 러시아에서 루머가 매우 비슷한 내용에 같은 방법으로 퍼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로 각국이 흔들리는 틈을 타 자신의 이익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들어 남중국해 실효 지배 강화에 나섰으며 홍콩에서 전격적으로 민주주의 인사 15명을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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