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채권시장 안정화 조짐에...국내 기업들 외화채 발행 ‘시동’

입력 2020-04-1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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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융시장 지원 대책이 쏟아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에 출렁였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관망세를 유지했던 많은 국내 기업들이 채권 발행을 통한 외화 조달에 다시 시동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극심한 불안 장세를 보였던 글로벌 크레딧시장은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정책 지원에 힘입어 최근 신규 발행이 급증하는 등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미국 적격투자등급(IG) 시장은 지난 2월 24일부터 18일간 총 645억 달러어치 발행되다 19일 이후 발행이 급증,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4일까지 총 2896억 원어치가 발행됐다. 유럽 시장도 최근 2주간 635억 유로어치가 발행되며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국제금융센터)

아시아에서는 춘절 이후 신규 공모발행이 없었으나 지난 1일 중국 바이두가 처음 5년과 10만기 채권을 10억 달러어치를 발행했고, 산업은행이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유로본드 형태로 5년 만기 5억 달러어치의 변동금리채권(FRN) 발행에 성공했다. 공모발행이 중단된 지 2개만의 일이다. 이에 앞서 3일에는 현대캐피탈아메리카가 3년, 5년, 10년 만기 채권을 총 18억 달러어치를 발행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점차 정상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외화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권도현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산업은행의 유로본드 발행 성공은 역외시장에서도 우량 크레딧물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4월에만 만기도래가 예정인 채권 규모가 55억9000만 달러에 달해 많은 기업이 외화채 발행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주택금융공사, 동서발전, 신한은행, 대한항공, 수출입은행, 한국석유공사, 한국전력, 국민은행 등도 외화채 발행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발행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자국소비편중(Home Bias)과 대규모 물량 출회에 따른 부담, 업종별 투자자 선호 차이 등은 채권 발행 성공 여부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권 부전문위원은 “가변적인 시장 상황과 정책 여건, 공급 부담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위험을 감안할 때 신용 스프레드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므로, 국내기관들은 보수적인 시각을 견지하면서 향후 불확실성에 대비한 외화 유동성 확보에 주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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