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자존심 대결 축소판…청주 흥덕구 '도종환 vs 정우택'

입력 2020-04-0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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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현 정권 간판 장관'…야당 '도지사 출신 5선 관록'

▲충북 청주 흥덕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후보(오른쪽)와 미래통합당 정우택 후보가 21대 총선 공식 선거전 첫날인 2일 오전,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충북 청주 흥덕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후보(오른쪽)와 미래통합당 정우택 후보가 21대 총선 공식 선거전 첫날인 2일 오전,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4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충북 청주시에서 가장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곳을 손꼽자면 단연 흥덕구다. 현 정권에서 장관을 지낸 더불어민주당의 도종환 후보와 5선의 관록을 가진 미래통합당 정우택 후보가 맞붙는다.

흥덕구는 4번의 총선이 치러지는 동안 모두 진보 정당이 의원을 배출했다. 산업단지가 있어 젊은 층의 비중이 높고, 외지인도 상대적으로 많은 곳이라 진보 진영의 텃밭으로 인식된다.

민주당은 당연히 양보할 수 없는 곳이고, 통합당은 이곳을 탈환하면 충청에서 큰 의미를 가져올 수 있다. 이 때문에 거물 후보 2명이 흥덕구에서 맞붙게 됐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냈던 도종환 후보가 재선에 도전한다. 시인으로 유명했던 도종환 후보는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의원에 입문한 뒤 2016년 20대 총선에서 노영민 전 3선 의원의 지역구인 흥덕구를 물려받아 당선됐다. 2017년에는 문체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이에 맞서는 통합당 정우택 후보는 충북 도지사와 당 원내대표까지 지낸 충청권 대표 정치인이다. 1996년 진천ㆍ음성군에서 출마해 당선된 이후 이번이 5선 도전이다.

두 후보는 모두 지역 경제 발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도종환 후보는 현 정권에서 영향력을 강조하며, 산업단지 기업 유치,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등의 성과로 표심 잡기에 나섰다.

도종환 후보는 "청주가 서쪽으로 뻗어 나가기 위해서는 흥덕구가 중심이 돼야 한다"며 "세계적인 바이오클러스터로 만들기 위해 오송 제3국가산업단지를 차질 없이 조성하고, 2030아시안게임 충청권 공동유치, 오송 복합체육관 건립을 이뤄낼 것"이라고 공약했다.

정우택 후보도 도지사 시절 일궈낸 발전과 함께 지역에서 오랜 기간 정치 했던 기반이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른바 '속을 알 수 없는' 충청 민심을 누구보다 오랫동안 겪은 경험과 높은 인지도도 이점이다.

정우택 후보는 선거 유세에서 "흥덕구는 문재인 세력과 정우택의 싸움"이라며 "파탄 난 경제와 민생을 되살려 흥덕을 경제 1번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만만치 않은 힘 싸움으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두 후보 모두 약점 또한 가지고 있어 쉽게 승리를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주변의 관측이다. 현직 의원인 도종환 후보는 장관 시절 지역에서 활동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고, 정우택 후보는 원래 본인의 지역구인 상당구에서 흥덕구로 밀려났다는 점이 아킬레스건이다. 정우택 후보는 상당구에서 2번의 의원직을 지냈지만 당의 공천배제 압박으로 지역구를 흥덕구로 옮겨 출마했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의 반응도 엇갈린다. 청주에 사는 한 직장인은 "(도종환 후보가) 장관을 지내면서 지역에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코로나19 사태 수습과 지역 경제 발전이 중요한데 잘해나갈지는 잘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여당을 지지하는 한 자영업자는 "정우택 후보가 오랜 기간 국회의원이었고, 도지사도 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도종환 후보에게 크게 뒤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내에서 입지도 좁아지고 이제는 힘이 많이 떨어진 것 아니냐"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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