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익' 사업 정리...군살 뺴기 나선 철강업계

입력 2020-03-03 14:10 수정 2020-03-0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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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상승, 코로나 19 등과 같은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조치로 해석

▲포스코의 포항제철소 전경.   (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의 포항제철소 전경. (사진제공=포스코)

철강업체들이 일제히 군살 빼기 작업에 돌입했다. 주력 산업에 집중하기 위해 한때 중요시했던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것이다.

지난해 철광석 가격 상승 등으로 실적에 타격받았을 뿐만 아니라,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업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위기에 대처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철강업체들은 최근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거나, 조직을 개편하고 있다.

포스코는 1986년 미국 US스틸과 합작해 설립한 생산법인 UPI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고 2일 밝혔다. 매각은 양사가 처음 생산법인을 설립할 당시 설정한 30년 사업계약 기간이 종료됨에 따른 것이다.

기간을 연장할 수 있었음에도 포스코가 매각을 결정한 것은 현지에서 일반강 사업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포스코는 법인 설립 이후 UPI에 일반강 열연강판을 꾸준히 공급했다. 그런데 관세율 인상, 철강 수출 쿼터제 등 잇따른 규제로 제품을 수출하기 힘든 상황에 놓였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25일 단조(금속을 일정한 모양으로 만드는 것) 사업을 전담할 자회사를 별도로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다른 사업과 비교했을 때 뒷순위로 밀렸던 단조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제철 사업에 집중하려는 조치였다.

세아그룹의 세아베스틸은 지난달 29일부터 자동차부품 사업부 영업을 정지했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사업부 개편으로 수익구조 개선을 노리기 위한 조치”라며 “(개편 이후) 주력 및 신규 사업에 대한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강업계가 사업 구조 재편에 돌입한 것은 시장을 둘러싼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부분 철강업체는 작년 미ㆍ중 무역전쟁,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 급등과 같은 변수로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고철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동국제강만이 유일하게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올해 상황도 여의치는 않다. 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 수요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의 철강재고는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자동차ㆍ조선 업체의 생산 차질로 중국의 철강제품 재고만 3000만 톤에 달한다고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재고 증가는 우리나라 제품 가격 하락을 부추기는 부작용으로 작용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0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3% 하락할 전망이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세아그룹의 영업이익 또한 최대 75%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KB증권 홍성우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중국 경기둔화 폭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며 “이에 따라 철강업종에 가해지는 실질적인 피해 또한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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