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새해 첫 FOMC서 금리 동결…파월 의장 “신종 코로나 예의 주시”

입력 2020-01-30 10:20 수정 2020-01-3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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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연속 만장일치 결정·물가 부양 의지 강조…파월 “여행 제한·비즈니스 중단 등 전 세계 경제활동 차질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낮은 물가와 강한 고용시장 등 경제 상황을 두루 고려했다는 평가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50~1.75%로 동결했다. 연준은 낮은 물가를 강조하며 당분간 현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 금리 동결은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위원 10명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연준이 이날 발표한 성명 내용은 지난번 회의와 큰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물가 관련 좀 더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연준은 “12개월 기준, 전반적 인플레이션과 식품,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면서 “물가상승률이 대칭적 목표인 2%로 돌아오는 것에 금리정책 방향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전에는 “물가가 목표치에 근접하도록 한다”고 했었다. 2%를 밑도는 현재 인플레이션에 만족하지 않고 물가 부양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인플레이션 지지와 함께 강한 노동시장 여건도 금리 동결의 배경이 됐다.

연준은 성명에서 “노동시장은 강하고 경제활동은 적정한 비율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최근 일자리는 견고하고 실업률은 낮은 상태를 유지해 왔다”고 평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FOMC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향후 고용 전망이 밝다”면서 “현재 정책 기조가 성장을 뒷받침하기에 적절하다”고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이번 성명은 가계 지출의 증가 속도를 ‘강한(strong)’에서 ‘완만한(moderate)’으로 바꾸고 기업 고정투자도 약한 상태로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다니엘 안 BNP파리바 미국 담당 수석 애널리스트는 “연준은 금리를 움직일 만한 요인의 벽이 높다는 걸 분명히 했다”면서 “그러나 낮은 인플레이션 해결을 계속 강조한 것은 ‘비둘기파’ 기조를 취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이날 시중의 단기유동성을 풍부하게 공급한다는 것도 재확인했다. 단기물 국채(Treasury bills) 매입을 최소한 2분기까지 이어가고, 하루짜리(오버나이트) 초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도 오는 4월까지 지속하기로 했다. 연준은 단기자금시장을 안정시키는 기술적 조정이라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사실상 유동성 공급을 이어가는 ‘미니 양적완화’(QE)로 보고 있다.

한편 파월 의장은 미국 중앙은행 수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우한 폐렴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면서 “여행 제한과 비즈니스 중단 등으로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 경제활동에 일부 차질이 있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또 “매우 주의 깊게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미국 경제에 미칠 잠재적 파장을 판단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우한 폐렴을 제외한 다른 경제 이슈에 대해서는 비교적 낙관적이었다. 그는 “최근 무역 불확실성이 다소 줄었으며 세계 경제 성장이 안정될 조짐도 보인다”며 “신종 코로나에 의한 폐렴 등 향후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금융환경과 정책이 지원하는 가운데 경제가 완만한 확대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2008년 12월 기준금리를 제로금리로 떨어뜨렸던 연준은 2015년 12월 7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상에 시동을 걸었다. 이후 긴축기조로 돌아서 2016년 1차례, 2017년 3차례, 2018년에 4차례 등 총 9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해 7월, 9월, 10월 세 번 연속 금리를 인하했다가 지난달 동 결기조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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