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행사장인 벡스코에서는 이날 오전 ‘CEO 서밋’과 ‘문화혁신 포럼’이 각각 열렸다. CEO 서밋에는 한국과 아세안의 기업인 700여명이 집결해 성황을 이뤘다.
한국측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송대현 LG전자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장재영 신세계 사장 등 45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아세안 측에서도 250여명의 경제인이 자리를 함께했다.
박용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과 아세안의 관계는 역대 최상"이라고 평가했다.
박 회장은 "최근 글로벌 경제상황이 안 좋다고 하지만, 아세안 지역은 가장 밝게 빛나는 지역"이라며 "한국과 아세안이 노력해 번영된 미래를 앞당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는 한국과 아세안의 협력을 한층 끌어 올릴 대단히 중요한 계기"라면서 "산업단지 설립, 기술 표준화, ODA(공적개발원조) 등에서도 많은 진전을 바라며, 특히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이 서둘러 발효될 수 있게 각국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주제 발표에서 짐 로저스 비랜드 엔터프라이즈 회장은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나는 아시아에서 한국은 앞으로 가장 흥미로운 곳이 될 것"이라며 "아세안은 새로운 무역 루트와 시장으로 발전해 세계의 번영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헌택 현대자동차 전략기술본부 모빌리티 사업실장은 "자동차 산업은 공유경제, 자율주행 기술의 혁신 추세에 따라 기존 내연기관 차량 중심에서 스마트모빌리티로 전환되고 있다"며 "동남아 공유차량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그랩(Grab) 등과 공동으로 차량 공급과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혁신포럼에서는 K-컬쳐가 가진 매력의 원천과 콘텐츠의 미래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기조연설에 나선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라이브에이드'와 방탄소년단이 기술과 콘텐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들이 통하는 답은 간단하다. 좋은 콘텐츠이기 때문"이라며 "시대는 다르지만 두 콘텐츠 모두 시대, 세대에 대한 적극적이고 때로 도발적인 발언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콘텐츠는 일종의 발언'이라고 정의한 그는 "특수가 보편으로 변화하면서 누군가의 영혼을 울리는 시점이다. 과거와 달리 현재는 발언의 보편성뿐 아니라 특수한 취향공동체의 열광 또한 이끌어내야 한다. '어벤져스'가 대표적"이라고 강조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및 아시아 콘텐츠 창작자와의 협력을 소개하며 앞으로도 투자와 협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헤이스팅스 대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의 경우 '메이드 인 코리아' 콘텐츠가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북남미 등에서 폭넓은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한국 콘텐츠의 저력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