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제자리 걸음… 시간과의 싸움

입력 2008-09-0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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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코스피시장이 외국인의 계속되는 매도 공세와 두산그룹株들의 급락이 신용불안감을 자극한 여파로 이틀째 전강후약 마감했습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28일)는 연 3.3%로 대폭 상향조정된 美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3주 연속 감소한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지표가 경기침체 우려를 덜어주고 국제유가도 나흘만에 하락반전한데 힘입어 강하게 반등했습니다.

1480선에서 갭업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물출회로 시총상위 IT주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가운데, 두산인프라코어의 해외계열사(밥캣) 유상증여 참여에 따른 재무리스크 증가 우려와 외국계 증권사들의 투자의견 하향(매도) 조정으로 두산그룹주들이 대거 급락하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상승분을 축소, 전일대비 0.09p(0.01%) 오른 1474.24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이 2395억원 순매도로 9거래일째 팔자행진을 이어갔고 개인도 2148억원 매도우위로 대응한 가운데,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가 지수를 강보합 수준으로 방어했습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3952억원)를 중심으로 587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고, 기관은 4743억원 매수우위를 보였습니다.

베트남(-1.57%)을 제외한 주요 아시아 증시들이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최근 경기침체 우려에 시달렸던 일본 닛케이지수가 산업생산 지표 호조를 반기며 2.39% 폭등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증시 부양책 마련 기대와 더불어 2.01% 급등했습니다.

두산그룹株 "쇼크"..재무위험 증가 우려

대우조선해양 인수 포기로 자금부담 우려를 벗어던지며 얼마전 강세를 보였던 두산그룹주들이 밥캣(Bobcat) 등 해외계열사 지원 관련 리스크 부각으로 폭락하며 장분위기를 어둡게 했습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미국 현지법인의 차입금 감소를 위해 약 2720억원을, 아일랜드 소재 두산홀딩스 유럽 리미티드에 2911억원을 출자키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재무 불확실성 우려감이 증폭되며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습니다.

연결 지배구조 탓에 두산과 두산중공업이 동반 하한가에 진입했고, 투자심리가 냉각된 두산건설도 12.65%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중공업의 급락 영향으로 이날 기계업종지수는 10.60%나 밀렸습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대부분 오른 가운데, 외국인 매물이 집중된 삼성전자(-0.96%)와 LG전자(-1.93%)가 동반 하락하며 지수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POSCO가 중국 제철소 화재사고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와 더불어 1.62% 올랐고, 한국전력(1.85%), 국민은행(2.92%), 현대중공업(0.63%), SK텔레콤(0.75%), 현대차(1.27%), 하이닉스(1.04%) 등이 고루 상승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3.09%), 은행(2.37%), 증권(1.97%), 전기가스(1.36%), 철강(1.27%)이 강했고, 기계(-10.60%), 음식료(-2.23%), 건설(-1.63%), 전기전자(-0.72%) 업종이 부진했습니다.

유화증권(13.17%), 유진투자증권(8.00%) 등 중소형 증권주들이 지수 반등에 민감하게 반응했고, 삼화전자(상한가), 삼화전기(6.67%), 삼화콘덴서(6.59%) 등 하이브리드카 테마주들이 동반 강세를 펼쳤습니다.

기린이 CJ제일제당으로의 피인수 급물살 기대감으로 모처럼 상한가에 진입해 눈길을 끌었고, 비자금의혹 수사 여파로 최근 급락했던 강원랜드가 사행산업 규제 강도 완화 전망과 반발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7.87% 급반등했습니다.

나흘만에 겨우 반등에 성공한 코스닥시장도 대장주 NHN(-1.06%)이 소폭 하락하며 반등을 제한했습니다.

이노메탈로봇과 마이크로로봇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등 로봇테마주들이 순환매를 타고 급등했고 모건코리아, 엘오티베큠, 케이앤컴퍼니 등의 일부 에너지관련주들도 상한가에 진입했습니다. 반면 케이알은 전 대표이사의 횡령 및 배임 혐의를 소식에 하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오락가락 경제지표

전일 예상밖으로 대폭 상향 조정된 2분기 GDP 성장률 발표로 경기침체 우려를 덜었던 뉴욕증시는 하루만에 상반된 메시지의 지표를 만나 전일 급등분을 고스란히 토해냈습니다.

경기와 관련된 지표인 7월 개인 실질소비지출이 0.4% 줄었고, 개인소득은 3년래 최대폭(-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질 가처분소득도 1.7% 줄어들며 두달 연속 소득 감소를 나타냈습니다.

이렇듯 소비지표 부진이 하반기 경기하강 위험의 잔존을 두둔한 가운데, 대표 기술주인 세계 2위 PC제조업체 '델'은 세계 경기둔화 여파로 2Q 순이익이 월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리세션 우려를 더욱 부추겼습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 인도분 가격이 13센트 내렸지만 장중 국제유가는 열대성 폭풍 구스타브가 '1급 허리케인'으로 격상될 것이라는 전망에 강세를 보이며 당분간 잠재적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비쳤습니다.

전일 60일선을 돌파하며 레벨업의 단초를 마련한 S&P500지수는 하루만에 반락했습니다. 그러나 자연스런 눌림목 조정에 불과하며, 말씀드려온대로 구름층 내부에서의 박스권 기간조정 시나리오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긍정적인 점을 찾아보자면 각종 경제지표나 이를 수용하는 시장의 심리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제법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매수ㆍ매도세력의 상호 견제로 인해 당분간 일방적인 쏠림이 없을 것임을 예상케 합니다.

추세분기점을 찾는데 유용하게 쓰이는 두려움지수(VIX)의 경우 최근 하향 안정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거꾸로 지표인만큼 7월 중순부터 이어진 증시의 완만한 반등 추세와 상반된 흐름을 보여주고 있지만, 자칫 과도한 낙관론으로 시장이 흐를 경우 VIX지수가 오름세로 반전되며 미증시가 하락압력을 받게될 가능성 또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간과의 싸움

美증시 훈풍에 코스피ㆍ코스닥시장이 모두 올랐으나 계속되는 수급불균형으로 인해 양지수는 보합권 제자리걸음에 만족하며 한주를 마감했습니다.

외국인의 집요한 매도세를 흡수해온 프로그램 매매가 9월 선물•옵션 만기일 임박과 함께 불가피한 베이시스 축소로 증시에 우호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지라 해외 매크로변수들의 불안과 내부 수급불균형 문제는 다음주에도 증시를 괴롭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스피시장의 추세반전 변곡점이 되어줄 선물 미결제약정은 다시 증가하며 약세기조를 고착화시켜놓고 있습니다.

연중 최저치 부근에 위치해 있음에도 단순 가격매력 외에 약세장을 탈피할만한 마땅한 돌파구가 없는 우리증시로서는 뉴욕증시의 눈치를 보며 바닥을 다지는 답답한 행보를 좀더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러나 역동적인 반등을 기대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높아진 밸류에이션 매력으로 인해 급락도 어려운 국면이므로 우량주를 보유하고 있다면 뒤늦은 매도보다는 주식을 보유한 채 시장을 관망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간과의 싸움'에서 승리하자면 시간을 매수하는 '중장기 투자', 종국엔 현재가보다 높은 적정주가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은 '저평가주에 대한 관심'이 불가피합니다.

방향성 없는 시장에서 확률상 불리한 단기 매매로 잦은 손절을 자초할 것이 아니라 인내심을 가지고 보다 유리한 투자기회를 기다리거나, 긴호흡으로 여유있게 저평가 턴어라운드주들을 발굴하고 비중을 확대하는 등의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이 유효합니다.

'어려울수록 돌아가라'는 격언처럼 무리한 단기 투자로 손실을 크게 입은 투자자라면, 서둘러 본전을 만회하려고 기술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확률이 낮은 약세장에서 조급한 승부를 걸기보다는 매매를 쉬면서 마음을 추스리며 자기 매매원칙에 대한 충실도를 재점검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았음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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