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새 도약 꿈꾸는 KAI 사천공장을 가다

입력 2017-12-0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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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온 산림헬기가 소화수를 투하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 )
▲수리온 산림헬기가 소화수를 투하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 )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이 그간 우려를 떨쳐내 듯 힘찬 모습으로 등장했다. '두두두~." 우렁찬 프로펠러 소리를 내며 날아온 수리온이 동체 아래쪽에 장착된 물탱크를 열고 소화수를 일제히 투하하자 2000L의 물은 폭포수 처럼 흘러내렸다.

1일 경상남도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에서 수리온은 기자단을 상대로 산불 진화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다. 내년 초 산림청에 납품되는 헬기인 만큼 붉은 계열로 산뜻하게 단장한 모습이었다.

외관 뿐만 아니라 뛰어난 성능도 눈길을 끌었다. 수리온의 기능을 설명하는 KAI 관계자는 "수리온을 한번이라도 타 본 조종사들은 수리온 만을 타고 싶어 할 정도로 수리온의 뛰어난 성능에 다들 감탄한다"며 자랑스러움을 드러냈다.

실제 수리온은 목표지점을 정해 놓으면 해당 지역까지 별도의 조작 없이 자동 비행할 수 있어 야간, 악천후의 조건에서도 작전이 가능하다고 한다. 자동 제자리비행 능력으로 임무수행 효율성도 높다.

이에 국내 정부기관 중 가장 많은 45대 규모의 헬기를 운용하고 있는 산림청도 수리온의 도입을 전격 결정했다. 산림청에 납품할 수리온에는 2000L 이상의 소화수를 담을 수 있는 배면물탱크를 장착되는 것은 물론 산불 진화, 인명구조, 구호품 수송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첨단 장비들이 추가로 달리게된다.

이날 시험 비행에 나선 강승철 시험비행기술사는 “수리온은 산림청이 운용 중인 러시아 헬기보다 70% 이상 빠른 시속 260㎞로 비행할 수 있다”며 “산림청의 업무를 효율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리온 산림헬기 시험 비행을 마친 후 수리온과 함께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등이 만들어지는 통합개발센터 조립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축구장 두배 크기(가로 120m, 세로 180m)인 항공기동에 들어서자 한창 진행 중인 수리온과 T-50의 최종 조립작업을 볼 수 있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천본사 항공기동에서 '수리온'이 조립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산업)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천본사 항공기동에서 '수리온'이 조립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산업)

부품동에서 기계 및 판금가공을 마치면 조립동에서 조립체를 제작한 후 이곳 항공기동에서 모듈형태로 각종 부품을 최종 조립한다고 한다. 이곳 공장에서 FA-50 전투기는 22개의 조립 스테이션을 거치고 수리온은 9개의 조립 스테이션을 거치게 된다. FA-50 전투기는 조립까지 7개월, 수리온은 4개월이 소요된다.

최근 1년여 동안 이어진 수리온 납품 중단 사태에도 이들의 수리온 생산은 계속 이뤄졌다고 한다. 이 기간 중에 14대의 수작업 생산이 이뤄졌고 즉시 납품 체재를 갖출 수 있었다.

공장 견학 후 KAI의 숙원사업인 항공기 유지·보수·운영(MRO) 사업장이 있는 제2사업장으로 이동했다. 이 곳 항공MRO 사업장에서는 비행기 개조와 성능개량 등을 하게 된다.

내년 2월부터는 미 공군이 사용하는 F-16 전투기의 성능개량이 이뤄질 예정이다.

신현대 본부장(상무)은 "F-16 전투기 파이팅 팰콘의 창정비를 맡게 되면서 항공 MRO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MRO 사업 유치에 성공할 경우 제2사업장과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KAI는 향후 본격적인 항공MRO 사업을 시작하면 9만7000㎡(약 9만평)의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경상남도와 사천시도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KAI 관계자는 "내달 중순쯤엔 MRO 사업자 선정이 마무리돼 긍정적 결과가 기대된다"며 "항공정비 분야는 당장 이익을 내기 위한 사업이라기 보다는 국가에서 미래 성장동력이자 일자리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신사업 분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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