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미래 생존 위해선 '공유인프라' 성장전략으로 활용해야"

입력 2017-10-2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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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가치 창출이 지속성장의 답"

▲최태원 SK회장이 18일부터 20일까지 이천 SKMS연구소에서 ‘함께하는 성장, New SK로 가는 길’을 주제로 열린 2017년 SK CEO세미나에서 공유인프라에 대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SK그룹)
▲최태원 SK회장이 18일부터 20일까지 이천 SKMS연구소에서 ‘함께하는 성장, New SK로 가는 길’을 주제로 열린 2017년 SK CEO세미나에서 공유인프라에 대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SK그룹)

“우리 그룹이 갖고 있는 유무형 자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공유인프라를 활용, 비즈니스 전략을 추진하면 미래 변화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달 18~20일 이천 SKMS연구소에서 ‘함께하는 성장, New SK로 가는 길’을 주제로 열린 최고경영자(CEO)세미나에서 공유인프라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이 성장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CEO세미나에는 최태원 회장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을 비롯해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최태원 회장은 SK그룹이 처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우리 그룹은 4차 산업혁명 등에 대비한 기술혁신의 필요성은 물론 지정학적 리스크,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혁신의 필요성 등을 포함한 급격한 외부환경 변화에 직면해 있다”며 “이 같은 급격한 변화 속에서 기회를 찾지 못하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리더는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유인프라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공유 인프라는 SK그룹이 보유한 유·무형의 기업 자산을 협력업체나 벤처기업, 사회적 기업 등과 나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가리킨다.

SK CEO 역시 유무형의 자산을 공유인프라로 활용하는 성장전략을 만들어야 딥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가 가능하다고 보고 각 관계사별로 공유인프라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SK CEO들은 공유인프라 구축의 실행력 제고에 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각 관계사별로 고민한 공유인프라 구축 및 활용 방안을 발표한 뒤 패널토의를 통해 그동안 시행착오나 시사점 등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성장전략으로서의 공유인프라 구축을 위해 각 CEO들은 △외부 공유를 통한 협력적 생태계 조성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을 통한 사업확대 △자산효율화 등 3가지 관점에서 세부 방법론을 고민했다. 각 관계사가 공유인프라로 활용할 대상에 연구개발(R&D)은 물론 운영유지(O&M) 노하우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방안을 비롯해 각 관계사들이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ICT, 에너지·화학, 반도체 등 관련 기술 역량을 공동으로 활용해 효율성을 높인 사례들도 공유했다.

일부 CEO들은 각 관계사가 오랫동안 지속해왔던 업(業)의 본질과 개념을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바꾸는 유연성을 갖춰야만 공유인프라를 통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낼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대식 의장은 “최태원 회장이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줄곧 강조해온 자산효율화, 시나리오 플래닝, 기업가치 더블업(Double-up), ‘따로 또 같이’ 경영, 사회적기업, 더블 바텀 라인(Double Bottom Line)과 같은 화두를 관통하는 핵심이 바로 공유인프라 구축을 통한 성장”이라면서 “공유인프라를 활용해 현재의 SK를 강한기업을 넘어 존경받는 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당부하며 최 회장에게 힘을 실었다.

이번 세미나에서 최 회장은 공유인프라 외에도 SK그룹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사회문제 해결, 사회적기업 생태계 조성 등과 같은 사회적 가치 창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경제적 가치만 창출하는 기업은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사라지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은 사회적기업은 물론 영리기업의 존재 이유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며 “사회적 가치가 포함된 경제적 가치는 선택이 아니라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필수요건이라는 사실에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SK CEO 역시 사회적 가치가 경쟁전략 차원에서 차별화되는 경쟁우위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며,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실행방안에 대해 고민했다. 이들은 유무형의 자산을 외부에 개방하는 등 공유인프라를 구축해 사회 전체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적 기업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사회혁신 인재를 양성하는 등 종전 CSR 차원의 노력도 지속하기로 했다.

SK그룹 PR팀장 이항수 전무는 “공유인프라의 실행력 제고와 사회적 가치 추구는 SK그룹이 성장하는 핵심전략이라는 점을 이번 CEO세미나를 통해 확신하는 계기가 됐다”며 “공유인프라를 활용한 작은 성공모델이라도 조속히 나올 수 있도록 앞으로 전 관계사가 실천력 제고에 한층 노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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