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 인식 대체하는 얼굴 인식…어떤 부작용 나왔나

입력 2017-10-0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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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신제품 아이폰X를 계기로 안면인식 기술에 대한 관심과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제공=애플)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X를 계기로 안면인식 기술에 대한 관심과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제공=애플)

애플이 아이폰 10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내놓은 ‘페이스ID’에 관심이 쏠려있다. 지문과 홍채(안구)에 이어 얼굴을 인식하는 시스템이 새롭게 추가된 것. 물론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공존한다.

9일 관련업계와 주요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이 선보인 아이폰X의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새 기기가 얼굴인식 시스템을 탑재하면서 미국 정치권이 우려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민주당 ‘앨 프랭컨’ 상원의원은 “새 기술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페이스ID에 대한 개인정보 보호 방안’을 애플에 요청한 상태다.

◇지문인식 대체하는 얼굴인식 시스템=애플은 현행 아이폰 최신 모델에 터치ID를 사용하고 있다. 손가락 지문으로 잠금 해제는 물론 애플페이 결제 암호까지 대체할 수 있다.

앞서, 얼굴인식 시스템은 현행 지문인식보다 먼저 개발됐다. 그러나 단순한 2D 시스템을 사용한 탓에 상용화에는 실패했다. 실제 얼굴 대신 사진을 들이대도 쉽게 ID를 해킹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애플이 다시금 페이스ID를 개발하는 이유는 보안성 때문이다. 터치, 즉 지문ID가 타인에 의해 잠금해제될 확률은 5만분의 1이다. 반면 페이스ID는 100만분의 1이라는 확률을 갖고 있다고 애플은 강조하고 있다.

애플이 내세운 3D 방식의 페이스ID는 사진인지 실제 얼굴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기본적인 원리는 지문ID와 동일하지만 음영과 윤곽의 실제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됐다. 3D 카메라로 얼굴의 입체 굴곡을 미세 측정하기 때문에 평면 사진만으로는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적외선 센서가 내장돼 어두운 곳에서도 식별이 가능하다.

예컨대 얼굴 인식은 얼굴의 굴곡과 음영, 주요 부위에 3만여 개의 가상 포인트를 찍고, 이를 통해 이용자의 눈과 코. 입 등 얼굴의 특성을 인식한다. 다른 스마트폰 기업도 안면인식 시스템을 속속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중국의 샤오미 역시 이 분야 기술개발을 위해 밤잠을 줄이고 있다.

▲지난해 공무원시험 응시생의 정부청사 무단출입 사건이 불거진 이후 서울과 과천, 세종, 대전정부청사는 이미 ID카드와 함께 얼굴인식 시스템을 도입,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공무원시험 응시생의 정부청사 무단출입 사건이 불거진 이후 서울과 과천, 세종, 대전정부청사는 이미 ID카드와 함께 얼굴인식 시스템을 도입,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뉴시스)

◇초보적인 얼굴인식 시스템 상용화 착수=아직 걸음마 수준이지만 이미 얼굴인식 시스템은 넓은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아파트 출입문을 열거나 주요 시설 출입에 지문ID를 대체하고 있다.

기술이 더 발달되면 학교나 기업에서 출석을 부르거나 출퇴근 인시카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출석과 출근을 체크할 수 있다.

영국에서는 소매치기 전과자를 미리 인식하는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지하철 역사에 들어서는 승객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인식하고,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큰 인물과 동종 전과자가 역사에 들어서면 해당 지역 경찰에게 이를 실시간으로 경고한다. 같은 방식으로 복잡한 도심이나 번화가 속으로 숨어든, 주요 범죄 수배자를 찾아내는 데에도 얼굴 인식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다.

권위주의가 뚜렷한 중국 정부는 13억8000만 명의 인구 가운데 약 절반 수준인 7억 명 분의 얼굴 데이터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아가 중국 기업이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부분적인 공개를 시작했다.

중국 기업은 금융권부터 속속 사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알리바바의 계열 금융사에서 ‘스마일 투 페이’라는 얼굴인식 지불방식을 도입해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대 앞에 서서 전면의 스크린을 향해 ‘씨익’ 웃어 보이면 결제가 마무리 된다.

얼굴 인식 시스템은 산업적으로 잠재력도 크다. 중국에서는 ‘맥비’라는 회사가 앞서고 있다. 이어 러시아의 ‘앤테크랩’ 미국에선 아마존과 마이크로 소프트 등이 앞서 있다.

지난해 3월 공무원 시험 응시생이 정부서울청사에 무단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행정자치부는 적극적인 출입보안 강화에 나섰다. 이 일환으로 현재 서울과 세종, 과천청사 등에는 얼굴인식 시스템이 도입돼 있기도 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올해 얼굴인식 시스템 시장이 전세계적으로 약 3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2020년에는 약 6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산업으로서는 큰 규모는 아니다.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얼굴인식 시스템이 상용화되면서 가정집 출입문을 열고 닫는 시대가 됐다. 사진은 국내 보안기업이 개발한 '페이스ID' 출입 시스템. (사진제공=파이브지티)
▲얼굴인식 시스템이 상용화되면서 가정집 출입문을 열고 닫는 시대가 됐다. 사진은 국내 보안기업이 개발한 '페이스ID' 출입 시스템. (사진제공=파이브지티)

◇보안기술 뛰어넘는 해킹기술=우려는 갖가지 분야에서 불거진다. 어느 시대에서나 보안성을 확대하면 이를 뛰어넘는 해킹 기술도 발달하기 때문이다.

먼저 의도하지 않은 개인정보의 유출이 걱정이다. 예컨대 우리가 편의점에 들러 탄산 음료수를 사왔다면 그 이후부터 끊임없이 탄산음료 광고가 스마트폰과 이메일 등으로 날아올 수 있다. 편의점에 달려있는 얼굴인식 시스템이 특정인을 인식하고, 이 사람이 SNS를 비롯한 온라인에 접속할 때마다 관련 광고가 지속적으로 보내는 방식이다. 의도하지 않은 정보 유출 사례다.

밀랍 또는 비슷한 재질의 인형을 가지고 얼굴인식 시스템을 해킹할 수도 있다. 최근 3D 프린팅 기술의 발달로 사람 얼굴사진 3장만 있으면 실제 얼굴모양과 똑같은 플라스틱 인형을 만들 수도 있다. 이렇게 만든 얼굴로 특정인의 금융계좌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 가운데 하나다.

얼굴인식 시스템이 쌍둥이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중국에서 나왔다. 중국 최대 포털 웨이보에 따르면 얼굴 인식 시스템이 같은 얼굴을 한 쌍둥이를 인식하는데 실패했다. 쌍둥이를 구분할

정도로 정확도를 높이려면 실제 본인도 얼굴 인증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질 수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얼굴인식이 광범위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농후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가 많은 것도 현실"이라고 말하고 "지문과 함께 최근 유행하는 홍채, 나아가 얼굴인식까지 상호보완 기능을 갖추면 그만큼 보안성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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