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출 ‘국제유가’ 변수… ‘40달러’ 마지노선 예의 주시

입력 2017-07-0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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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 합의 연장 불신ㆍ 미국 산유량 늘려 ‘30달러대’ 최악 시나리오도

시장에서는 국제유가 향방을 놓고 상승론과 하락론이 뒤엉킨 모습이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감산 합의 연장이 시장의 신뢰를 잃은 데다가 미국의 산유량이 계속 늘면서 유가가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올해 5월까지 높은 감산 합의 이행률(94%)과 추가 감산 합의 기대감 등으로 배럴당 50달러를 상회했다. 하지만 6월 들어서 셰일오일 경제성 강화를 바탕으로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한 미국 원유 생산량과 추가 감산합의 물량에 대한 실망감, 미국 금리인상, 나이지리아·리비아 원유 생산량 증가 등으로 인해 배럴당 45달러 내외로 떨어졌다.

해외 주요기관의 올 하반기 3개 유종 평균유가 전망은 배럴당 52~56달러다.

정부는 ‘40달러’를 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보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산업부는 하반기 세계경제 성장률 3.5%, 세계교역 성장률 4.6%, 유가 50달러 수준일 때 연간 수출이 5450억 달러로 1년 전 대비 10.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원유생산은 17일 현재 일일 935만 배럴로 연초 대비 58만 배럴 증가했으며, 시장에서는 기술개발과 원가절감 노력 등으로 셰일오일의 생산비가 낮아져 현 유가 수준에서도 생산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 과잉 우려로 일각에선 배럴당 45달러를 밑돈 유가가 30달러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국제유가가 30달러대까지 내려가 장기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연준이 경제성장률 전망을 3월 2.1%에서 6월 2.2%로 상향 조정하는 등 세계경기 회복세로 인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점은 수급 균형 회복에 긍정적이다. 하반기는 계절적 요인으로 석유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유가가 회복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특히, 중국·러시아·인도 등 신흥국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 사우디가 높은 감산이행률과 수출량 감소 등 유가 하락 방어 노력을 할 것이라는 점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시추기 수 증가에 따라 미국 원유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유가 하락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 원유 시추기는 지난해 10월 441개에서 올해 6월 758개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유가 상승에 대비 시추 후 미완결 중인 DUC 유정(Drilled but Uncompleted wells)은 경제성이 발생하는 배럴당 55달러 내외인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돼 올 4분기 원유 생산량이 대폭 증가해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감산 예외인 나이지리아·리비아의 정정불안 완화로 인해 주요 유전의 생산이 재개돼 60만 b/d 생산량이 증가하는 점도 유가 상승 요인이다.

저유가는 휘발유·경유 등을 쓰는 소비자에게는 희소식이지만 산업계 전체로는 부정적 영향도 크다. 주요 수출 품목인 석유제품의 가격이 낮아지면서 수출액이 줄어 국내 수출 규모가 쪼그라든다.

특히 장기간 침체했다가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던 해양플랜트 발주 움직임이 더뎌질 가능성이 있다. 유가가 떨어지면 산유국들의 대규모 플랜트 발주가 줄어들기 때문에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타격을 입는다. 건설업계는 유가가 최소 60달러 선을 회복하지 않으면 산유국들의 신규 물량 발주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유가가 떨어지면 수출은 줄고, 조선 해양플랜트 수주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긍정·부정적 영향이 혼재하므로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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