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뜨는 중국 관련株] 코스피 말리던 사드… 끝이 보인다

입력 2017-05-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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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출범하며 사드보복 완화 기대감…“피해株 볕드나” 관련 종목 이슈 先반영

새 정부 출범 이후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수위가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한·중 정상 간 통화에 이어 베이징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우리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는 등 한중 관계의 개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사드 보복 피해주로 꼽히던 화장품, 면세점, 관광, 엔터 기업의 주가에도 볕이 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지난 26일까지 화장품·의류업종의 주가 상승률은 9.5%로 지난달(4.8%)의 두 배에 달했다. 호텔·레저서비스 업종의 주가 상승률 역시 8.4%를 기록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한국콜마는 이달 들어 주가가 각각 19.8%, 14%, 8% 상승했다. 호텔신라와 신세계는 각각 20%와 10%,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각각 10% 이상씩 올랐다. 하나투어, 모두투어의 주가도 10% 내외로 상승했다.

이들 기업은 올해 1분기 중국의 사드 보복의 유탄을 맞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중국은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발표 초기인 지난해 7월 비자발급 제한 등 압박 외교 수준의 제재를 취했다. 하지만 올 들어 직접적인 무역 제재 등 경제 제재로 보복 조치를 본격화했다. 한국산 화장품 수입 불허, 통관절차 강화, 한국행 단체 관광 제한 등 상대적으로 제재가 쉬운 소비재, 관광 등의 분야부터 보복 조치를 취했다. 중국의 이같은 조치로 대중(對中)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 면세점, 관광 산업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한국산업은행에 따르면 화장품 산업은 △한국산 화장품 수입 불허에 따른 수출 감소 △중국 관광객 감소에 따른 면세점·백화점 국내 매출 감소 △중국 현지 판매법인의 피해 증가가 예상됐다. 면세점 사업은 중국인 급감에 따른 매출 감소(2016년 기준 매출 의존도 63%), 관광 산업은 중국인 관광객(2016년 기준 외국인 관광객 비중 47%) 감소 따른 관광상품 매출 저하가 우려됐다. 산업은행은 한·중관계 악화에 따른 추가 경제제재 조치 시행, 반한감정 확산 시 중국인에 대한 면세점·관광 총수입은 지난해 80% 수준인 117억 달러(약 13조1100억 원)까지 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으로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가 완화될 조짐을 보이며 중국 관련 종목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되고 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사드 관련 화장품 산업에 대한 압박은 한국이 지난해 말 정치적 공백기에 진입한 이후 더욱 강화됐다”며 “중국은 한국의 정치 혼란기를 틈타 사드를 빌미로 압박을 가하는 한편, 자국 제품에 대한 보호와 육성 정책을 시행하며 국내 화장품 업종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그러나 5월 초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중국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주춤했던 글로벌 성장성이 회복되며 주가는 반등했다”며 “화장품 업종은 2분기까지 부진한 실적이 불가피할 전망이나, 하반기부터 낮은 기저를 기반으로 점진적인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면세점, 관광 업종에 대한 기대감도 가져볼만 하다는 평가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3월부터 시행된 한국행 단체관광 제한 조치는 중국인 출국자 성수기가 시작되는 7월 이후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인 입국자의 절대적인 숫자는 월별로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성 연구원은 “중국인 입국자가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상황으로, 하반기 중국인 입국자 성장 수혜주인 면세점, 관광, 카지노 업종은 지금부터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정부의 실질적인 사드 보복 해제 조치와 개별 기업들의 실적을 고려해 종목별 옥석가기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의 경우 밸류에이션은 이미 과거 평균 수준에 도달한 상태로, 향후 추가적인 주가 상승은 개별 종목의 실질적인 실적 개선 여부를 살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용선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중국 정부의 실질적인 사드 보복 해제 조치가 뒤따라야 관련 기업의 주가가 본격적인 안정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표 출처=한국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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