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삼성' 외친 트럼프, '좌불안석' 삼성전자

입력 2017-02-0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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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삼성전자 가전 공장 건설 보도가 나오자 트위터에 "고마워요 삼성. 우리는 삼성과 함께 하고 싶어요"라는 글을 남겼다. 사진=트위터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삼성전자 가전 공장 건설 보도가 나오자 트위터에 "고마워요 삼성. 우리는 삼성과 함께 하고 싶어요"라는 글을 남겼다. 사진=트위터 캡쳐

"미국 대통령이 고맙다고 공식적으로 얘기했는데, 공장을 짓지 않겠다고 할 수도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고 당장 짓는다고 할 수도 없죠."

트럼프발 또 다른 악재(?)에 삼성전자가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삼성전자가 미국에 가전공장을 짓는 것으로 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고마워요 삼성!"이라고 트윗을 날리자, 삼성 입장에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이다.

3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은 삼성에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지금까지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 공장에 약 170억 달러를 투자해왔다"면서 "앞으로도 소비자를 위해 미국 내 새로운 투자 필요성 여부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삼성이 현재 미국 내 가전공장 건설 등의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다만 채산성을 비롯해복잡한 계산이 필요한 만큼 아직은 내부 검토 단계에 있다. 특히 인건비 비중이 높은 가전 공장을 인건비가 비싼 미국에 짓는 것은 따져볼 게 많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까지 직접 사안을 챙기는 모습을 보이자 문제는 확대됐다.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그의 관심 자체가 일종의 압박 카드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이 미국에 수출하는 TV 물량 대부분은 멕시코 티후아나 공장에서 제조된다. 냉장고 등 가전은 멕시코 게레타로 기지에서 만들어진다. 트럼프 정부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손을 대고 멕시코에서 유입되는 공산품에 보복관세를 물린다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다만 삼성이 지난해 인수한 럭셔리주방가전업체 '데이코'는 자체적으로 LA 공장 증설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 미국 판매법인의 자회사로 운영 중인 데이코는 미국 판매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현지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땡큐 삼성' 트윗은 삼성을 압박하려는 고도의 계산이 깔려 있을 수도 있다"며 "삼성이 만약 미국에 공장을 짓지 않겠다고 밝힌다면, 추후 상당한 압박이 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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