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1월 3일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카이사르에 맞서 공화정을 고수한 로마 정치가

입력 2017-01-03 11:1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김대환 편집위원

‘의무론’의 저자 키케로(BC 106.1.3~BC 43.12.7)는 로마 공화정 말기의 사상가나 철학자 정도로 알려져 있다. 동시대의 걸출한 정치가 카이사르의 그늘에 가려진 탓인지 정치가로서의 그를 잘 아는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그는 카이사르에 맞서 꺼져가는 공화정 체제를 지키려 한 비운의 정치가였다.

기사계급 출신이었던 키케로는 신분상의 불리함을 딛고 웅변술과 수사학을 연마해 로마 최고위 직인 집정관 자리에까지 오른다. 집정관 시절 그는 체제를 전복하려 했던 카탈리나 반란을 진압해 공화정의 수호자로서 ‘국부’라는 칭호를 얻게 된다. 하지만 뒤이어 나타난 카이사르에 의해 결국 좌절을 겪게 된다.

사실 당시 공화정 체제는 수많은 정복전쟁을 통해 거대한 영토를 확보한 로마의 덩치에 잘 맞지 않는 옷처럼 보였다. 이탈리아 전역의 주민들은 투표권이 있었고, 대중적인 정책으로 이들의 지지를 등에 업은 카이사르가 정국을 주도하고 있었다. 카이사르는 귀족 중심의 원로원이 지배하는 공화정 체제가 부패했다며 새로운 정치질서를 추구하고 있었다.

결국 카이사르는 재력가 크라수스, 군 장성 폼페이우스와 손잡고 원로원 세력을 무력화한다. 흔히 말하는 삼두정치의 시작이었다. 카이사르는 당시 국부로 대접받고 있던 키케로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 했지만 키케로는 카이사르가 황제가 되려 한다며 끝끝내 거절한다.

크라수스가 전사하고, 폼페이우스마저 제거한 카이사르는 종신 독재관 자리에 올라 사실상 1인 독재시대를 연다. 하지만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그가 방심한 탓일까.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귀족세력의 함정에 빠져 살해당한다. 카이사르 암살로 키케로는 로마 공화정을 기사회생시킬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카이사르의 양아들 옥타비아누스의 배신으로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성심당 대전역점’이 없어진다고?…빵 사던 환승객들 ‘절망’ [해시태그]
  • 하이브 “민희진, 두나무·네이버 고위직 접촉…언제든 해임 가능”
  • 다꾸? 이젠 백꾸·신꾸까지…유행 넘어선 '꾸밈의 미학' [솔드아웃]
  • "깜빡했어요" 안 통한다…20일부터 병원·약국 갈 땐 '이것' 꼭 챙겨야 [이슈크래커]
  • 송다은, 갑작스러운 BTS 지민 폭주 게시글…또 열애설 터졌다
  • '1분기 실적 희비' 손보사에 '득' 된 IFRS17 생보사엔 '독' 됐다
  • “탄핵 안 되니 개헌?”...군불만 때는 巨野
  • AI 챗봇과 연애한다...“가끔 인공지능이란 사실도 잊어”
  • 오늘의 상승종목

  • 05.1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2,349,000
    • +1.77%
    • 이더리움
    • 4,270,000
    • +3.94%
    • 비트코인 캐시
    • 643,500
    • +3.54%
    • 리플
    • 724
    • +0.42%
    • 솔라나
    • 232,500
    • +4.35%
    • 에이다
    • 666
    • +4.72%
    • 이오스
    • 1,137
    • +1.79%
    • 트론
    • 173
    • -1.14%
    • 스텔라루멘
    • 151
    • +2.0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0,150
    • +3.62%
    • 체인링크
    • 22,540
    • +10.54%
    • 샌드박스
    • 622
    • +3.3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