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스모그’에 발목 잡히나

입력 2016-12-20 17:3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24개 도시, 적색경보 발령…물류대란ㆍ제조업 생산 중단 등 경제활동 타격

▲중국 베이징의 PM2.5 농도 추이. 단위 ㎍/㎥. 왼쪽: 연간, 오른쪽 2015년과 2016년.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중국 베이징의 PM2.5 농도 추이. 단위 ㎍/㎥. 왼쪽: 연간, 오른쪽 2015년과 2016년.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중국 경제가 스모그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중국 수도인 베이징을 포함해 24개 도시가 스모그 경보 등급 중 가장 높은 적색경보를 발령하는 등 중국판 ‘에어포칼립스(Airpocalypseㆍ대기오염으로 인한 종말)’로 인해 경제 활동도 타격을 받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올 들어 최악의 스모그가 중국을 강타하면서 4억6000명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는 학교 문을 닫고 도로 교통량을 제한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으며 주민들에게 실내에서 머물 것을 권고했다.

올해는 중국의 경기 둔화와 정부의 환경오염 대응 노력 덕분에 작년 12월보다는 상황이 낫지만 스모그 수준은 여전히 주민 건강을 크게 위협할 만큼 심각하다. 베이징 일부 지역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이날 400㎍/㎥로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 25㎍/㎥를 크게 웃돌았다. 심지어 산업도시인 스좌장은 전날 PM 2.5 농도가 1015㎍/㎥까지 치솟았다.

베이징은 이날 2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이는 전체 항공편의 3분의 1에 해당되는 것이다. 베이징 인근 동부 해안에 있는 톈진도 200편이 넘는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각 지방정부는 차량 2부제를 실시하거나 고속도로를 폐쇄하는 등 스모그 탈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물류대란도 일어나고 있다. 가구 소매업체 이케아는 차량 2부제를 도입, 제품 배송이 지연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최대 택배업체 SF익스프레스도 짙은 스모그에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성 일부 지역은 배송이 최대 2일 지연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장터 타오바오도 비슷한 상황이다.

제조업과 정유업 등 다양한 부문에서 스모그에 따른 타격이 가시화하고 있다. 베이징 시정부는 1200개 이상 기업에 생산을 중단하거나 감산하라고 지시했다. 또 베이징환경보호국은 18일 베이징덕 레스토랑을 포함해 청정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은 사업체를 처벌 대상으로 올렸다. 중국석유화학공사(시노펙)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 생산량을 줄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중국 국영 면화거래소인 중국면화망은 허베이성과 산둥성 일부 지역의 제분소가 폐쇄돼 두 지역 면화 거래가 중단됐다고 전했다.

스모그는 계속 중국 경제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베이징대학의 왕민 환경정책학 교수는 “경제개혁과 정책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스모그 문제 해결에는 20년이 더 걸릴 수 있다”며 “1960년대 미국도 그랬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시간 벌고 보자” 해외부동산 펀드 잇단 만기 연장 [당신이 투자한 해외 부동산 안녕하십니까]①
  • K-제약바이오, 미국임상종양학회 출격…항암 신약 임상결과 공개
  • 단독 정부 지원받은 영화…청각장애인 위한 '한글자막' 제작 의무화
  • [웰컴 투 코리아] ① ‘선택’ 아닌 ‘필수’ 된 이민 사회...팬데믹 극복한 경제 성장 원동력
  • [노벨상 선진국 호주上] 우주기업 130개 '기초과학' 강국…NASA 직원, 서호주로 간다
  • 수사·처벌 대신 '합의'…시간·비용 두 토끼 잡는다 [조정을 넘어 피해회복 '형사조정제도']
  • '오프리쉬' 비난받은 '짜루캠핑' 유튜버, 실종 9일 차에 짜루 찾았다
  • [찐코노미] 소름 돋는 알리·테무 공습…초저가 공략 결국 '이렇게' 된다?
  • 오늘의 상승종목

  • 05.13 13:36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5,691,000
    • -0.29%
    • 이더리움
    • 4,049,000
    • -1.72%
    • 비트코인 캐시
    • 598,000
    • -1.81%
    • 리플
    • 691
    • -3.36%
    • 솔라나
    • 194,900
    • -5.62%
    • 에이다
    • 600
    • -3.54%
    • 이오스
    • 1,063
    • -3.97%
    • 트론
    • 177
    • -1.12%
    • 스텔라루멘
    • 144
    • -4%
    • 비트코인에스브이
    • 83,900
    • -3.45%
    • 체인링크
    • 18,620
    • -1.32%
    • 샌드박스
    • 570
    • -4.0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