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과 종전협상 과정서 이스라엘 패싱⋯‘합의문 열람’조차 거부

입력 2026-06-1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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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전쟁 당사자 이스라엘, 합의과정서 배제
종전 MOU 문서 열람요구⋯트럼프 행정부 거절
로이터 "트럼프, 네타냐후와 이미 충돌 국면"

▲종전 과정에서 갈등을 빚은 베냐민 네타냐후(왼쪽)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문의 열람을 요구했으나 트럼프 행저부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AFP/연합뉴스)
▲종전 과정에서 갈등을 빚은 베냐민 네타냐후(왼쪽)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문의 열람을 요구했으나 트럼프 행저부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AFP/연합뉴스)

이란 전쟁의 또다른 당사국 이스라엘을 종전 합의 과정에서 철저하게 배제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미국과 이란이 양해각서(MOU)에 서명을 마친 반면, 미국은 이스라엘의 MOU 열람 요구를 거절했다.

16일(현지시간) ABC뉴스와 CNN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이 요구한 종전 합의문 열람 요구를 거절했다.

CNN은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미국에 이란과의 종전 합의문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며 “이로 인해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이스라엘은 종전 합의에 대해 세부사항을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ABC뉴스 역시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이 마련한 MOU 원문을 보여달라고 요청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번 MOU는 미국과 이란의 적대행위를 멈추고 중동 전역의 확전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춘 문서로 알려졌다.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이란 제재 완화, 레바논 전선 등이 협상의 주요 축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전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과 함께 이란과 전쟁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그동안 종전 협상에서 배제돼왔다. 협상에 참여하지 못한 것은 물론 최종 협상문 작성이 마무리됐음에도 아직 합의문 열람을 못하고 있는 셈이다. CNN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내부에서 더 심한 정치적 곤경에 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국과의 관계도 개전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로이터는 미국과 이란이 전쟁 중단에 합의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충돌 국면(collision course)'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미국·이란 MOU의 당사자가 아니며, 해당 합의에 구속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조차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이스라엘에 해로운 합의를 방치했다"는 거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지 기반을 상실할 경우 오는 10월 총선에서 실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네타냐후 총리 역시 전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이 "항상 의견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종전 합의문에 대해서도 "우리는 여전히 그 합의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4일 종전 MOU에 전자 서명했으며, 오는 19일 스위스 휴양지 뷔르겐슈토크에서 공식 서명식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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