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ㆍ오스트리아, EU 운명 가늠할 투표 시작

입력 2016-12-04 16:3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이탈리아 국민투표ㆍ오스트리아 대선 4일 실시…유럽 포퓰리스트와 극우 정당이 얼마나 큰 힘 가진지 엿볼 기회

▲이탈리아 로마의 한 투표소에서 3일(현지시간) 개헌 국민투표를 하루 앞두고 선거 준비가 한창이다. 로마/신화뉴시스
▲이탈리아 로마의 한 투표소에서 3일(현지시간) 개헌 국민투표를 하루 앞두고 선거 준비가 한창이다. 로마/신화뉴시스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에서 유럽연합(EU)의 운명을 가늠할 수 있는 투표가 열린다. 이탈리아는 개헌안 국민투표, 오스트리아는 대통령선거 결선투표를 4일(현지시간) 각각 치른다. 두 투표 모두 유럽 포퓰리스트와 극우 정당이 얼마나 큰 힘을 가졌는지 엿볼 기회라고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탈리아 국민투표는 마테오 렌치 총리의 정치적 미래를 결정하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 반대 자세를 보이는 정당들을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렌치 총리는 개혁안 시행을 가속화하고자 상원과 지방정부의 권한을 축소시키는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부쳤다. 경기침체에 시달리는 자국 경제를 살리고자 개혁안을 내놓아도 의회에서 정치적 교착상태에 빠져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인식에서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걸었다.

이탈리아는 좌우를 막론하고 오성운동 등 유로 회의론자들이 렌치 총리의 개헌안을 반대하고 있어 EU 분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날 국민투표의 중요성이 이탈리아 역사상 뚜렷한 이정표가 됐던 1946년의 군주국 폐지와 공화국 설립 결정, 1974년의 이혼 허용, 1987년의 원자력 발전소 폐지 등 역대 투표와 맞먹는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국민투표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만일 개헌안이 부결되면 이탈리아의 취약한 금융시스템에 충격이 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렌치의 개혁이 좌절되면 연말까지 50억 유로(약 6조2000억 원) 규모의 유상 증자에 나설 예정이던 이탈리아 3위 은행이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몬테 데이 파스키 데 시에나’의 계획이 무산될 수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다른 은행들도 재무구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은행 연쇄 부도가 일어날 수 있다.

국민투표 2주 전 마지막으로 공개된 여론조사에서는 개헌안 반대 의견이 찬성을 5%포인트 이상 앞서 렌치의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개헌안이 부결되면 렌치의 사임으로 정치가 다시 불안정해진다. 이탈리아는 이미 2011년 이후 네 명의 총리가 거쳐갔다.

▲오스트리아 극우 자유당의 노르베르트 호퍼 대선 후보가 2일(현지시간) 빈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4일 개선 결선투표를 치른다. 빈/신화뉴시스
▲오스트리아 극우 자유당의 노르베르트 호퍼 대선 후보가 2일(현지시간) 빈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4일 개선 결선투표를 치른다. 빈/신화뉴시스

오스트리아 대선에서는 극우 자유당(FPO) 소속의 노르베르트 호퍼가 녹색당의 지지를 받은 무소속의 알렉산더 반 데르 벨렌과 대통령직을 놓고 선거를 치르게 된다. 여론조사 결과는 막상막하여서 개표함을 열기 전까지 승부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호퍼가 승리하면 서구 선진국에서 영국의 EU 탈퇴인 브렉시트 국민투표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에 이어 또다른 정치적 업셋(Upset, 우승후보가 패배하는 것)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FT는 풀이했다. 프랑스 극우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당수도 내년 대선에서 상당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성심당 대전역점’이 없어진다고?…빵 사던 환승객들 ‘절망’ [해시태그]
  • 경찰, 김호중 방문한 고급 유흥주점 새벽 압수수색
  • 다꾸? 이젠 백꾸·신꾸까지…유행 넘어선 '꾸밈의 미학' [솔드아웃]
  • "깜빡했어요" 안 통한다…20일부터 병원·약국 갈 땐 '이것' 꼭 챙겨야 [이슈크래커]
  • 부동산PF 구조조정 시계 빨라진다…신평사 3사 "정부 대책 정상화 기여"
  • "전쟁 터진 수준" 1도 오를 때마다 GDP 12% 증발
  • 유니클로 가방은 어떻게 ‘밀레니얼 버킨백’으로 급부상했나
  • AI 챗봇과 연애한다...“가끔 인공지능이란 사실도 잊어”
  • 오늘의 상승종목

  • 05.1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321,000
    • +1.66%
    • 이더리움
    • 4,350,000
    • +3.69%
    • 비트코인 캐시
    • 677,500
    • +4.55%
    • 리플
    • 728
    • +0.97%
    • 솔라나
    • 242,700
    • +3.94%
    • 에이다
    • 673
    • -0.88%
    • 이오스
    • 1,140
    • +0.53%
    • 트론
    • 171
    • -1.16%
    • 스텔라루멘
    • 152
    • +1.3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600
    • +3.93%
    • 체인링크
    • 22,430
    • -1.92%
    • 샌드박스
    • 622
    • +1.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