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대 ‘플랜B’… 현대차 ‘美 2공장안’ 부상

입력 2016-11-18 10:46 수정 2016-11-1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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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FTA 폐기·재협상 가능성 높아져 멕시코 생산기지 원점서 재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제45대 대통령 당선인의 강경한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이 북미 전략의 전면적인 궤도 수정에 돌입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이 파기나 재협상이 가시권에 접어들면서 수면 아래에 있던 ‘현대차 미국 제2공장’ 건설안이 급부상하고 있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트럼프 정부가 취임 즉시 나프타 재협상에 나서겠다는 정권인수위원회의 계획이 공개되자, 북미와 중남미 국가를 중심으로 무관세로 수출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미국 수출량이 많은 현대차와 멕시코 공장을 보유한 기아차는 ‘트럼프노믹스’에 대비한 ‘플랜B’의 조기 실행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산업이 트럼프발 보호무역주의의 첫 번째 타깃으로 초점이 맞춰지자, 미국 제2공장 건설안을 북미 시장 대책 중 하나로 포함시켰다. 더불어 5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기아차 멕시코 공장 생산 차종 전략도 재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당초 현대차그룹은 기아차의 멕시코 공장 완공으로 한국 자동차 업계 최초의 멕시코 진출은 물론, 인근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공장은 생산량의 20%를 멕시코 현지에서 판매하고, 나머지 80%는 미국ㆍ캐나다 등으로 수출해 북미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복안이 담긴 곳이다. 그러나 당장 35%의 ‘폭탄 관세’가 부과될 경우, 값싼 인건비와 비관세 혜택을 노리고 멕시코에 공장을 세운 현대차그룹의 사업 전략은 큰 차질을 빚게 된다.

현재 미국에서 현대차는 앨라배마, 기아차는 조지아에서 각각 연간 30만 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물량을 맞추기 위해 주ㆍ야간 3교대를 진행하며 120%의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때문에 현대차는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등 세단 위주의 생산설비를 갖춘 미국 앨라배마 공장 외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위주로 생산할 수 있는 제2공장 건설을 검토해왔다. 올해 6월부터는 앨라배마 공장 라인 증설로 5만 대를,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서 10만 대를 각각 생산해 총 15만 대의 싼타페를 생산할 수 있게 됐지만, 물량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황이 급격히 달라진 만큼, 그간 원론적인 수준에서 검토했던 미국 제2공장 투자 전략의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2조 원으로 추산되는 건설 비용 부담과 미국 내 추가 수요를 확신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현지 생산 확대를 놓고 고민이 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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