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 16개월만에 최고치… 수출 전선 ‘비상’

입력 2016-10-20 17:52 수정 2016-10-2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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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실질실효환율 112.94… 다섯달 연속 상승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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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실효환율이 치솟으며 수출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가뜩이나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사태까지 터지며, 수출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악재를 하나 더 얹은 셈이다.

20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9월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112.94를 기록해 전달에 비해 0.83% 오르며 다섯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기록은 지난해 5월 기록한 113.29 이후 최고치다.

실질실효환율은 세계 61개국의 물가와 교역비중을 고려해 각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로, 2010년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수치가 높으면 수출 가격 경쟁력이 악화됐음을, 낮으면 강화됐음을 의미한다.

이 같은 추세는 최근 외국인 자금 유입이 강해지며 원화가치가 치솟은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지난 8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역대 최고인 ‘AA‘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

서상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신흥국 쪽으로 자금 유입이 강해지고 있다”며 “게다가 우리나라의 경우 재정건전성이 양호하고 금리 매력이 높아 외국인 자금이 더욱 쏠렸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투자 매력도가 커지며,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을 사들이기 위해 원화로 바꾸면서 상대적 가치가 올랐다는 얘기다.

실제 9월 한 달간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상장주식 1조6250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로써 외국인 주식 보유 잔액은 총 470조7540억 원으로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4월 말(470조8860억 원)과 비교해도 1320억 원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반면, 수출 라이벌인 중국과 일본의 통화가치는 경쟁력을 더해가고 있다. 중국의 9월 실질실효환율은 121.24로 전달에 비해 0.47% 올랐지만, 올해 초 130대를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의 9월 실질실효환율은 전달 대비 0.51% 내린 83.85를 기록해 기준선인 100과의 차이를 더욱 벌렸다.

이에 따라 수출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9월 수출액은 409억 달러(약 44조99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9% 줄었다. 수출은 올 8월 전년 동월 대비 2.6% 늘어나며 1년 8개월 만에 반등했다가 한 달 만에 다시 부진에 빠졌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ㆍ일본과 견줘 우리나라의 실질실효환율이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 불황에 환율 여건까지 좋지 않아 한국산 제품의 수출 경쟁력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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