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삼킨 버라이존, 양날의 칼 쥐었다

입력 2016-07-2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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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 통신업체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스가 야후 인터넷 사업을 인수했다고 해서 앞날이 개운한 것 만은 아니다. 디지털 미디어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수 있게 됨과 동시에 구조 조정을 필요로 하는 부진한 사업을 떠안게 됐기 때문이다.

버라이존과 야후 경영진에 따르면 버라이존은 자사 고객 1억1000만 명과 야후의 콘텐츠 및 월간 10억 명에 이르는 액티브 유저를 합해, 2020년까지 전 세계 고객을 20억 명, 매출을 200억 달러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야후 인수를 통해 버라이존은 금융과 스포츠, 뉴스 등 야후 사이트의 구독자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야후 재팬에서 연간 수천만 달러의 로열티 수익을 받을 권리를 얻는다. 하지만 약 10억 달러 상당의 직원을 위한 스톡옵션도 함께 인계받는다.

버라이존의 제품 개발 및 사업 개발 부문을 총괄하는 마니 월든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야후 인수로 구독자 규모가 수백만에서 수십억 명으로 불어난다”고 지적했다. 이는 버라이존이 지난해 인수한 AOL의 광고 플랫폼 활용에 한층 탄력이 붙는 것은 물론, 참여한 지 얼마 안된 미디어 사업의 매출 성장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는 규모다. 월든은 야후 사업의 버라이존 통합을 총괄한다.

버라이존은 그동안 온라인 콘텐츠 확대에 총력을 기울였다. 보유 자산은 지난해 44억 달러에 인수한 AOL을 통해 산하에 거둔 허핑턴포스트와 테크크런치 외에 자사의 모바일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go90’ 등이 있다. 내년 1분기 완료 예정인 야후 인수를 포함하면 온라인 콘텐츠 취득에 총 100억 달러를 쏟아 부은 셈이다.

버라이존의 이러한 움직임은 무선통신 사업 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대응책의 일환이다. 경쟁사인 AT&T는 동영상 서비스를 개발 중이며, 지난해 미국 최대 위성업체인 디렉TV를 490억 달러에 인수했다.

스마트폰의 급속한 보급은 버라이존을 비롯한 무선통신 사업자에 훈풍으로 작용했지만 이익의 상당 부분은 실리콘밸리 기업으로 흘렀다. 알파벳 산하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정보기술(IT) 대기업이 버라이존 통신망으로 로그인하는 스마트폰 사용자로부터 얻은 이익을 통해 제국을 구축하고 있다.

버라이존도 야후를 이용해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야후는 지금까지 몇 명의 경영자가 재건에 실패한 기업이다. 이 일은 전 구글 간부이자 지금은 AOL 최고경영자(CEO)를 맡고있는 팀 암스트롱의 어깨에 달려있다. 그는 AOL 매각 후 버라이존으로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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