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보험이야기] 손보사는 다자녀 운전자 왜 반길까

입력 2016-06-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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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보험 빅데이터 분석 결과, 교통사고 발생 위험도 낮아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손해보험사들이 앞다퉈 우량고객 확보전에 뛰어들고 있다.

우량고객이란 다자녀를 뒀거나 운행량이 적은 가입자 등 안전운행을 할 가능성이 높은 고객을 말한다. 보험사들 입장에서는 사고 관련 보험금 지급이 상대적으로 적은 안전운전 고객들을 선점해야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출 보험금) 개선에 긍정적이다.

보험사들은 적정 손해율(손익 분기점)을 10%포인트 웃도는 손해율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등 대형 손보사들은 안전 운전자에게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방식으로 우량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부화재는 지난 4월 SK텔레콤 T맵과 제휴해 스마트폰 네비게이션을 활용한 UBI (Usage Based Insurance) 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이는 T맵 네비게이션을 켜고 일정 거리를 주행 한 후 부여되는 안전운전 점수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 받는 신개념 자동차보험이다.

현대해상은 지난달 만 6세 이하가 있는 고객의 자동차 보험료를 7% 할인해 주는 ‘어린이할인 자동차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현대해상이 자사의 어린이CI보험과 자동차보험의 빅데이터(Big Data)를 분석해 미취학 자녀가 있는 고객들의 교통사고 발생 위험도가 낮다는 점을 검증해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메리츠화재는 이번달부터 자동차 운행량이 적으면 보험료를 더 할인해주는 ‘마일리지특약’ 차보험을 선보인다. ‘마일리지특약’은 주행거리 3000Km이하의 경우 기존 할인율 23.2%에서 업계 최고 수준인 31%까지 할인폭을 확대했다.

손보사들이 우량고객 확보전에 나서는 것은 고질적인 자동차보험 영업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현재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영업적자 규모는 1조원 이상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손보사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7.8%였다. 이는 손익분기점인 적정 손해율 78.5%에 비해 10% 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치다.

동시에 손보사들은 사고율이 높은 악성물건에 대해서는 언더라이팅(인수심사)도 강화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우량물건 확보를 위해 보험료 할인을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악성물건 인수를 까다롭게 심사하는, 일명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손보사들이 악성물건 인수를 거절해 보험사들 공동인수로 넘어가는 물건들이 대폭 증가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공동인수 물건은 2013년 1만6918건에서 2014년 3만7149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2015년에는 13만427건으로 전년 대비 3.5배 이상 늘었다. 손보사들이 손해율 악화를 막기 위해 악성물건 인수를 꺼리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할인 경쟁을 통한 우량고객 확보전이 과잉이 될 경우 보험료 할인율이 높아져 되레 손해율만 키우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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