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강세를 지속했다. 정부의 조선과 해운사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타면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매수한데다 국고20년물 입찰 이후 장기물 물량공백을 기대한 매수세로 커브는 플래트닝으로 돌아섰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이번주 미 연준 FOMC와 일본은행(BOJ)의 정책결정이 예정돼 있어 이에 따라 장이 움직일 것으로 봤다. 다만 관심이 국내 구조조정으로 쏠리면서 저가매수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고10년 15-8과 16-3은 2bp씩 내린 1.812%와 1.817%를 기록했다. 국고20년 15-6도 1.5bp 하락한 1.900%를 보였다. 국고30년 16-1은 2bp 떨어진 1.925%를 나타냈다. 반면 국고10년 물가채 15-5는 보합인 1.193%를 보였다.
국고3년물과 기준금리(1.50%)간 금리역전폭은 0.3bp 확대돼 -4.8bp를 보였다. 이는 지난 4일 -6bp 이후 최대폭이다. 10-3년 스프레드는 1.6bp 좁혀진 36.0bp를 나타냈다. 전일에는 37.6bp까지 확대되며 한달10여일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었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스프레드인 BEI는 1.9bp 하락한 61.9bp를 보였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투신이 1조110억원 순매수했다(거래대금 기준). 보험도 2120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이 1200억원 순매도했다.
미결제는 29만7253계약으로 258계약 감소했다. 거래량도 6만4476계약으로 2만3416계약 줄었다. 이는 12일 4만4566계약 이후 최저치다. 회전율도 0.22회에 그쳤다. 이 또한 12일 0.14회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4525계약 순매수해 사흘만에 매수전환했다. 외국인도 1747계약 순매수하며 사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은행이 4384계약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대응했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22틱 상승한 129.20으로 거래를 마쳤다. 마감가가 장중 최고가였다. 장중저점은 128.87이었다. 장중변동폭은 33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1209계약 증가한 8만4533계약을 기록했다. 거래량도 5580계약 늘어난 4만1799계약을 보였다. 회전율도 0.49회를 나타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001계약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전날에도 2127계약 순매수를 보인바 있다. 반면 은행이 1378계약을, 금융투자가 1207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모두 이틀째 순매도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이 고평 5틱, 10선이 고평 9틱을 보였다.
그는 이어 “아직 구체적인 안이 나온게 없다. 추후 장 변동성은 다소 큰 가운데 FOMC와 BOJ 움직임에 주목하는 상황이 될 듯 싶다”고 예상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도 “전날 미국채 약세에도 불구하고 외인의 꾸준한 국채선물 순매수가 이어졌다. 또 향후 공사채 등 발행수요가 줄며 장기물 물량공백이 예상되면서 관련구간으로 저가매수가 꾸준히 유입됐다. 그간 스팁됐던 커브도 플랫으로 전환했다”며 “이번주 FOMC에 따른 불확실성에 따라 일부 포지션 클리어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FOMC 향방에 따라 다소 변동성이 있을수 있겠지만 여전히 위아래 5bp 이내로 갇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구조조정 이슈가 불거지다보니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 같다. 궁극적으로는 추가 완화 정책이 있을 것이라는 인식이다. FOMC 리스크가 있지만 국내 요인이 강했다. 외국인이 10년선물을 중심으로 매수한 것도 강세요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구조조정 이슈가 이어지다보니 저가매수 인식이 계속되며 이같은 장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