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를 잡아라!”…미국 미디어업계, 울며겨자먹기로 새 콘텐츠 제작에 거액 투입

입력 2016-03-0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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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고객을 늘리기 위해 작품을 다양화하면서 방송사에 대한 수익 압박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넷플릭스 초기 화면. 블룸버그
▲넷플릭스가 고객을 늘리기 위해 작품을 다양화하면서 방송사에 대한 수익 압박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넷플릭스 초기 화면. 블룸버그

미국 미디어 기업들이 아마존닷컴과 넷플릭스 같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콘텐츠 제작에 거액의 비용을 쏟아붓게 됐다.

디스커버리 커뮤니케이션스, 비아콤, 스타즈 등 미디어 업체들이 콘텐츠 제작 비용을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전례없는 규모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는 희소식이지만, 투자자들에게는 불안 요소라고 통신은 지적했다. TV 시청자 감소와 광고 수입 침체로 미디어 주식은 이미 바닥세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미디어 업계가 콘텐츠 제작에 돈을 쏟아붓기로 한 건 경쟁자로 부상한 넷플릭스와의 결전을 치르기 위함이다. 한 미디어 업체 관계자는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투자가 필요한 이유는 현재 시청자들이 요구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계속 제공하고, 온라인과 해외 시장을 순조롭게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올해 기존 작품 및 신작 영화와 TV 프로그램 제작에 약 50억 달러(약 6조775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디어 업계에선 사상 최대 규모다. 아마존닷컴과 넷플릭스는 콘텐츠 제작에 이미 상당한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등장하기 전만 해도 케이블 TV 업체는 재방송이나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해도 시청자를 끌어모을 수 있었다. 그러나 넷플릭스가 ‘하우스 오브 카드’ 같은 인기 작품을 계속 제공하면서 기존 방송사들은 더 이상 시청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지 못하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배우 케빈 스페이시 주연의 ‘하우스 오브 카드’는 미국 워싱턴 정계에서 벌어지는 권력과 야망, 사랑 등 백악관에서 벌어지는 비화들을 다룬 정통 정치 스릴러 드라마다. 이 작품은 지나간 시즌 에피소드가 아직도 비아콤의 케이블 방송국 니켈로디언에서 재방송되고 있지만 넷플릭스에선 새롭게 제작된 속편 격인 ‘풀러 하우스’를 서비스하고 있으니 기존 방송사와는 게임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향후 5년간 콘텐츠 제작에 110억 달러 이상을 더 투자할 계획이어서 미디어 업계는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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