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증권업계의 대어로 꼽히는 현대증권 인수전이 초반부터 경쟁 열기가 뜨겁다.
이미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KB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는 인수 자문단을 꾸리고 본격적 인수 준비에 돌입했다. 또 중국계 등 외국계 전략적투자자(SI)들도 인수전 참여를 두고 저울질에 분주하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이날 회계 자문사로 PWC삼일회계법인을, 법률 자문사엔 세종을 각각 선정하는 인수 자문단을 발표한다. 지난해 대우증권 인수전에도 도전한 바 있는 한국금융지주는 최근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뒤 내부적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실사 작업을 준비해왔다.
한국금융지주와 함께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KB금융지주도 모건스탠리와 딜로이트 등으로 구성한 인수 자문단을 확정해 실사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SI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2014년 현대증권 인수전에도 참여하는 등 국내 금융사 인수합병(M&A)에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중국계 푸싱그룹도 매각 주관사인 EY한영으로부터 투자설명서를 받아 갔다. 동양생명 인수전에 성공한 안방보험 역시 투자설명서를 수령, 향후 LOI를 제출하고 본격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지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높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중국계 외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고려해 단독으로 참여할 수 없는 외국계 자본도 국내에 있는 사모펀드(PEF)와 손잡고 현대증권 인수전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외에 LIG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한 바 있는 JB금융지주 등 증권업계 진출을 노리는 지방 금융지주사들과 키움증권도 현대증권 인수전 참여를 두고 막판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엘리베이터가 보유한 현대증권 우선매수청구권이 비록 변수로 꼽히긴 하지만, 잠재 인수 후보자들 입장에서 현대증권은 7000억원을 투자해 3조원이 넘는 자기자본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더욱이 현대증권은 과거 바이코리아펀드의 명가로도 증권업계의 대표 맏형 중 하나이기 때문에 성장 의지가 있는 대주주를 만나면 충분히 자본시장의 톱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어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