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경제 톡] 가난 굴레 못벗는 100세 시대… '금수저 노인' 되려면 이것부터

입력 2016-01-12 16:3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노인 10명 중 7명 '경제적 독립' 못해… 해법은?

(연합뉴스)
(연합뉴스)

은퇴 후 삶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으십니까?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능력에 대한 확신으로 계획을 미루고 있진 않은가요?

저도 그렇습니다. 희망퇴직, 명예퇴직 살벌한 단어들이 신문을 가득 채우고 있지만,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코앞으로 다가온 연말정산이 더 걱정입니다. 세금 폭탄 안 맞는 방법을 궁리하느라 20~30년 뒤에 있을 은퇴 후 삶에 대해선 생각할 여유가 없습니다. 쥐꼬리 금리에, 출렁이는 주식시장에서 몇 푼 안 되는 돈을 어떻게 굴려야 할지도 모르는 ‘미생’입니다.

삼성생명은퇴연구소에서 지난해 11월 설문조사(1782명 대상)를 해봤는데요. 10명 중 7명이 ‘은퇴 후 필요한 소득이 얼마인지 계산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결과입니다.

눈부신 의학발전으로 인간의 기대 수명은 하늘이 내리는 나이, 상수(上壽; 100세)에 다다랐습니다. 정부는 이 흐름에 맞춰 정책을 재구성하고 있고요. 금융회사들도 100세를 타깃으로 관련 상품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모두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죠.

그러나 정작 사람들은 이 변화에 무감각합니다. 몸 따로, 마음 따로. 미생들이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자세입니다. 아들, 딸 잘 키우는 게 은퇴 준비의 전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자식은 부모를 모시고, 부모는 자식에 기대어 수백년을 살았습니다. 위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7%가 ‘노후준비가 어렵더라도 자녀를 먼저 지원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출처=한국개발연구원)
(출처=한국개발연구원)

일 할 힘은 없고, 모아 놓은 돈도 없으니 결국 노인들은 자식에게 기댑니다. 그들의 부모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국민연금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7명은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자식에게 기대고 있는 거죠. 그러나 자식들도 어렵긴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 달 260만원(평균 연봉 3170만원) 벌어 전셋값(전년 대비 평균 8219만원 상승) 감당하기도 벅찹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노인들은 가난합니다. 노인 빈곤율이 49.6%에 달합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죠. 생활비를 빚으로 충당하다 보니 소득 대비 부채비율도 161%나 됩니다. 20대보다 60대 부채가 더 많은 유일한 국가입니다.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늘 같은 결론이지만 준비해야 합니다. 정부가 주는 국민연금의 평균 수급액은 월 32만원입니다. 회사가 지급하는 퇴직연금(36만원)도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60대에 월 70만원도 채 안 되는 돈으로 생활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개인연금에 가입하는 것입니다. 30~50대가 생각하는 은퇴 후 한 달 최소 생활비가 200만원이라고 합니다. 국민ㆍ퇴직연금을 제외하면 130만원이 더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선 40세부터 55세 은퇴할 때까지 매월 82만~121만원을 적립(수익률 5~7% 가정)해야 합니다. 그 방법에 대해선 ‘노후에 ‘금수저’ 들려면 연금·보험 드세요’ 기사를 보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만약 퇴직을 코앞에 두고 있다면 재취업을 알아보는 게 좋습니다. 매월 이자로 130만원(금리 1.5%)을 받으려면 은행에 10억원이 있어야 합니다. 월급이 있다면 이 돈이 필요 없겠죠.

만약 이미 은퇴했다면 부동산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주택연금 말입니다. 사는 집을 담보로 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나이가 같으면 집값이 높을수록, 집값이 같으면 나이가 많을수록 월 수령액이 늘어납니다.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75세에 주택연금을 신청하는데요. 2억원짜리 집이라면 월 80만원을, 3억원짜리 주택이라면 월 121만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출처=NH투자증권 100세연구소 )
(출처=NH투자증권 100세연구소 )

“노년은 10대 때부터 준비해야 한다. 65세까지 목적 없이 산 삶이 은퇴 무렵에 갑자기 충만해지지는 않는다.” 프랑스 교육자 아서 모건의 말입니다. 그의 말대로라면 전 20년을 허투루 보냈습니다. 서둘러 준비해야겠습니다. 첫 목표는 ‘퇴직연금’입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태풍 '콩레이' 열대폭풍으로 약화…한반도 비바람 몰고 왔다
  • 한국판 블프 '코리아 세일 페스타' 할인 시작…포터EV 500만 원 싸게 산다
  • 프리미어12 야구 대표팀, 오늘 쿠바와 평가전…중계 어디서?
  • 1인 가구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소통 프로그램 '건강한 밥상' [십분청년백서]
  • 서울에는 김밥·구미에는 라면…주말 분식 축제 [그래픽 스토리]
  • 삼성전자 반도체 이익 40% 줄었지만… 메모리 선방ㆍHBM 희망 봤다
  • “금투세, 폐지 대신 공제 늘리자”…野 ‘절충 법안’ 속속 발의 [관심法]
  • 尹, 北ICBM 발사에 "강력 대응"…고체연료 주요 부품 北 수출 금지[종합2보]
  • 오늘의 상승종목

  • 10.3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8,431,000
    • -2.25%
    • 이더리움
    • 3,520,000
    • -4.79%
    • 비트코인 캐시
    • 501,000
    • -2.81%
    • 리플
    • 713
    • -2.06%
    • 솔라나
    • 235,900
    • -3.32%
    • 에이다
    • 478
    • -3.43%
    • 이오스
    • 617
    • -4.04%
    • 트론
    • 235
    • -0.42%
    • 스텔라루멘
    • 130
    • -1.52%
    • 비트코인에스브이
    • 72,500
    • +2.76%
    • 체인링크
    • 15,990
    • -6.98%
    • 샌드박스
    • 341
    • -4.48%
* 24시간 변동률 기준